인도(India) -힌두교 지도자들의 ‘역개종’ 움직임

▲RSS의 모한 바그와트 총재.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인도 힌두교 단체들이 국회와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최근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을 상대로 대규모 개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 힌두 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 이하 RSS)는 2014년 12월 초 무슬림 수백 명을 강제로 개종시켰으며, 이어 25일(이하 현지시각) 성탄절을 이용하여 크리스천들을 힌두교로 역개종시키려는 행사들을 계획했다.

RSS는 현재 인도 집권당인 BJP(인도국민당)의 모체로, BJP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의회 다수당이 되고 나렌드라 모디(Nerandra Modi) 총리가 취임한 이후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RSS의 총재 모한 바그와트(Mohan Bhagwat)는 12월 20일에 V.H.P(Vishwa Hindu Parishad, 세계힌두위원회)가 수많은 크리스천과 무슬림들의 힌두교 역개종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인도는 바로 우리 힌두의 국가이며 조직”이라는 성명을 내면서 “우리는 잃어버린 자들을 되찾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일 구자라트주에서 크리스천 500여명의 힌두교 개종식을 거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 날에는 기독교의 심장부인 켈라라(총인구 3,500만 명 중 1/5이 크리스천인 것으로 추정됨)에서 한 매체가 힌두 성전에서 30명의 크리스천들이 힌두교로 역개종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더 많은 정당들이 반개종 법안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려고 한다. 모디 정부와 BJP는 “헌법상 개종의 자유가 있고 정부는 강제 개종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지만,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은 이들이 RSS의 활동을 방조했다고 보고 있고, 야당은 “대규모 역개종 움직임의 배후에 정부가 관여했으며, 모디 총리가 국회에서 이 문제를 명확이 다루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RSS의 불법 활동을 눈감아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의 힌두교 인구 비율은 80.5%에 이른다. 그러나 무슬림이 13.4%, 크리스천이 2.3%이며, 이 외에도 시크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분포돼 있다. 힌두교 국가로 알려진 인도에서는 개종 자체는 허용되지만, 강제 개종과 속임수를 쓰거나 돈을 주고 개종시키는 것은 불법으로 처벌된다. 그러나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은 과거에 많은 힌두교인들을 강제로 개종시켰다”고 주장하며 힌두교 강제 개종을 정당화한다. 인도의 29개주 중 7개의 주에는 강제개종금지법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법은 자주 교회와 크리스천들을 박해하고 공격하는 구실이 되기도 한다.

기도제목
1. 인도에서 불고 있는 힌두교 역개종 움직임들을 하나님께서 막아주시도록. 종교의 자유와 개종의 자유가 허락되고 반개종법이 힘을 잃도록.
2.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들은 ‘역개종’ 행사 등을 통해서 나타난 것과 같이 무력 행동도 서슴지 않으려 한다. 이에 소수종교에 해당하는 크리스천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민족주의자들의 완고한 자세가 변화되도록, 복음이 자유롭게 전파되고 확장되도록.

파키스탄(Pakistan) -크리스천 부부 살해 사건에 대해 정부가 관여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1월 4일 펀잡(Punjab)에서 발생한 크리스천 부부 살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파키스탄의 대테러법에 따라 사건 관련자들을 다루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소수집단의 사건에 대해 범인들을 재판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은 처음 있는 경우다. 4명의 자녀를 둔 샤자드 마쉬(26세)와 그의 임신한 아내 샤마 비비(24세)는 벽돌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했으며, 공장 주인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샤마가 코란을 태웠다는 의심을 받고 소문이 퍼진 후, 11월 4일 사건 당일 현지 이슬람 성직자들이 이들 부부가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는 발표를 하고 사람들을 모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들 부부가 피신하려고 했을 때 공장 주인은 이들을 벽돌공장에 가두고, 현지 모스크의 확성기를 통해 이들이 신성모독을 했다면서 이들을 죽여야 한다고 선동했고, 군중들은 이들을 폭행하고 벽돌공장의 가마에 산 채로 넣어 불태워 죽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이미 완전히 불에 탄 후였다고 밝혔다. 펀잡 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파키스탄 크리스천들은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파키스탄 총리는 책임자들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600여명이 관련돼 있으며, 50명 이상이 구속된 상태이고, 그 중 11명은 보석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2009년에 처음으로 크리스천에 대한 집단 공격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관련 사건들을 다루기 위한 재판소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듯했으나 실제적으로 실현된 것은 없었다. 종교 극단주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자경단 폭력 사태에 대해 단순한 조사만이 아닌 합법적인 재판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모독은 법으로 처형될 수 있고 코란을 태우는 것은 사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지만, 신성모독법은 종종 크리스천들을 박해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 왔고, 법 절차에 따라 형이 집행되기 전에 폭력사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권운동가들은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거나 종교적 소수집단을 탄압할 때, 엉뚱한 소문을 흘려 살인과 폭력을 자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도제목
1. 크리스천 부부 살해 사건에 정부가 관여하여 법적으로 처벌하려는 움직임이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자. 단순한 액션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타당한 법적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2. 신성모독법을 악용하여 무고한 크리스천들을 박해하고 괴롭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이 법적 절차 없이 민간 차원에서 폭력과 살인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더 나아가 신성모독법이 부당한 법으로 여겨지도록.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