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대’ 집회 후 한별 목사와 이동훈 목사, 청년들이 함께한 모습. ⓒ대치순복음교회 제공

한동안 주춤했던 청년집회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청년연합집회 ‘청·성·대(청년, 성령, 그리고 대한민국)’가 21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가까이 서울 대치순복음교회(담임 한별 목사)에서 ‘너 심장아 뛰어라(출 17:8-16)’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와 청년들을 주축으로, 용인 아름다운우리교회(담임 이동훈 목사) 청년들이 동참했다. 90여분간 ‘경배와찬양’이 진행된 후 이동훈 목사가 1시간 가까이 설교했으며, 한별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설교에서 이동훈 목사는 “예배 중에도 뛰지 않는 심장, 그런 인생을 살고 있지 않는가”라며 “하나님이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신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도전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의 환경과 조건, 상황에 기죽고 겁먹으라고 태어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온전한 믿음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며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인생”이라며 “육체의 심장이 뛰면 세상에 주눅이 들 뿐이지만, 영의 심장이 뛰면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이는 반드시 믿음이라는 것이 전제돼 있어야 한다”며 “모세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손을 들어 기도할 때, 여리고가 무너졌을 때, 요단강이 갈라질 때도 인간의 심장이 아닌 주님 주신 믿음의 심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로지 믿음과 담대함으로 나아갈 때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진정한 믿음의 청년들의 모습”이라며 “지금 나의 심장은 정말 믿음으로 뛰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나의 믿음을 점검하고, 십자가 앞에서 주님이 주신 심장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청년들이 되자”고 역설했다. 또 “영적 리더가 손을 들고 있을 수 있도록 기도로 돕는 조력자가 되어, 이 시대의 영적 대부흥을 갈망하면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일으키자”고 덧붙였다.

‘청·성·대’의 모토는 ‘21세기 청년들에게 성령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라. 그리하면 대한민국 청년과 청소년이 치유될 것’이라고 한다.

한별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의 역사가 통일을 준비하는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통일은 청년들이 중보해야 하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중보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북통일은 우리나라만의 결단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들의 이해가 걸려 있는 이슈가 된 만큼, 이 국가들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어나 한국을 위해 중보하고 나서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집회 이름의 ‘대(大)’는 ‘회복된 대한민국’을 뜻한다.

통일 뿐 아니라 ‘북한을 위한 중보’도 중요한 기도제목이다. 한별 목사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평양 강서감리교회 김홍식 목사의 4대손(외가)으로, 북한 교회의 재건과 부흥이라는 말에 ‘피가 끓는’ 목회자이다. 교회는 이와 관련해 ‘북녘땅 잊힌 교회들’을 주제로 그림 전시회도 교회 내 갤러리에서 몇 달에 걸쳐 진행 중이며, 러시아 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집회 도중 찬양을 부르고 있다. ⓒ대치순복음교회 제공

‘성령’을 강조하는 것도 이들만의 특징이다. 이번에 참여한 두 교회는 모두 기하성 교단 소속이다. 한 목사는 “부흥과 남북통일은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 강청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하성 소속인 만큼, ‘성령’에 대해서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수학능력시험 직후 집회를 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한 목사는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나면 스트레스 해소를 명목으로 온갖 타락의 ‘첫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데, 사실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이러한 것들로는 결코 채울 수 없지 않느냐”며 “집회를 통해 갈급한 수험생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왕따와 자살, 동성애를 놓고도 기도하고 있다.

‘청·성·대’는 이날 집회 이후 청년사역에 비전을 가진 목회자와 청년, 교회들과의 ‘연합’을 꿈꾸고 있다. 한 목사는 “다들 다음 세대를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을 위해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며 “청년들을 동력으로 한국교회를 일으킬 분들과 힘을 합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목사도 “여러 교회와 청년들이 청년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자신들이 가진 권리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29일 서울 상수동 극동아트홀에서 ‘청·성·대’ 집회를 열 예정이고, 러시아와 미국 등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합사역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