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스 인터내셔널이 주최한 심포지엄. ⓒ하석수 기자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이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이 10일 ‘행동하시는 하나님(부제: 인신매매와 아동성매매 근절을 위해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일할 것인가?)’이라는 주제로 서울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성매매에 대한 사례연구’를 발표한 에디 변(Eddie Byun) 목사(온누리교회 영어예배부 담당)는 한국의 성매매 현황과 문제점, 해결이 어려운 원인, 해결방안 등을 제시했다.

▲에디 변 목사. ⓒ하석수 기자

변 목사는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이나 미혼모 가정, 폭력적인 가정 출신으로, 빚 문제로 가출하여 단순한 접대일을 원했으나 원치 않는 환경에서 강요에 의해 성매매로 연결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변 목사는 “한국 사람들은 이들이 ‘성매매 일을 원해서 시작하고, 돈도 많이 벌고,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나라의 어떤 여자들 중에서도 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변 목사는 특히 “성매매는 인신매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단순히 납치나 폭력이 동반된 것만이 인신매매가 아니라, 거짓말로 현혹한 뒤 나갈 수 없게 만들고 폭력이나 협박 등을 가한다면 그것도 인신매매”라고 강조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대다수가 불법적인 빚을 지고 있다. 50만원을 빌리면 성매매를 통해 빚을 청산해야 하는데, 6개월 뒤엔 4600만원으로 폭증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변 목사는 또 여성들이 위협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성매매를 떠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등록시스템 때문에 친척과 가족이 어디 사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포주(성매매업소 사장)들은 여성들에게 ‘빚을 청산하지 않고 도망치면 가족들을 괴롭힐 것이고, 결혼하면 결혼식장에 찾아가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릴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그는 “실제로 그러한 일을 겪은 여성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며 “악의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변 목사는 “이 같은 심각한 문제가 한국교회에게 어떻게 이슈가 아닐 수 있겠는가? 이 문제는 남자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성이 알아야만 하고, 남성사역에서 다뤄야 한다.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탐욕의 문제’, ‘영적 문제’, ‘도덕·죄의 문제’”라며 “남자들이 영적으로 속박되어 있다. 정욕에 속박되어 있다. 그들을 속박에서 풀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직 답은 하나,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변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바로 교회이다. 교회가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해답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 이 문제를 멀리했다”며 “이 세대가 노예제도를 폐지시켰던 교회와 목회자들처럼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변 목사는 교회의 무관심 외에 사회의 문제들도 하나하나 지적했다.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남성 성매매 고객(기혼자 80%), 집창촌의 무료고객으로 전락한 부패경찰, 온라인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포르노, 비지니스맨들의 접대문화 등이 그것.

변 목사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인터뷰한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성매매 합법화’ 시위에 대한 물음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성매매 합법화 시위에 나온 여성들은 포주들에게 고용된 알바생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에디 변 목사 외에 브래들리 마일즈(Bradley Myles) 폴라리스 프로젝트 총재가 ‘인신매매의 종류와 미국인신매매 핫라인 사역’, 빌 클락(Bill Clark) 인터내셔널 저스티스 미션 부총재가 ‘인신매매의 근절 -비밀 수사, 구출작전, 형사사의 기소 등을 통해 배운 교훈’, 캐서린 전(Katherine Chon) 폴라리스 프로젝트 공동창립자가 ‘인신매매의 폭력성과 트라우마 케어의 중요성’, 지미 리(Jimmy Lee) 리스토어 뉴욕 사무총장이 ‘진정한 회복은 어떤 모습인가?’, 마이클 큐직(Michael John Cusick) 리스토어링 소울 대표가 ‘포르노 중독을 극복함으로 성매매와 싸우기’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큐리오스 인터내셔널(kurios.in)은 한국과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선교단체다. 교회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갱신되고 개혁되도록 돕고, 그들이 희생적이고 관대한 나눔의 사람들이 되도록 훈련시키며, 세계선교 사역에 헌신함을 통해 주님 재림의 대로를 닦음으로써,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