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의 모습. ⓒ라이즈업 제공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구약 사무엘 시대 이스라엘 민족처럼 광장에 모여,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대표 이동현 목사) 주최 2014 라이즈업코리아 810 대회가 ‘다시 세워지는 사람, 다시 일어나는 시대’를 주제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모여든 청소년들은 세차게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때로는 즐겁게 찬양했고 때로는 눈물 흘리면서 하나님께 간구했다.

찬양을 맡은 라이즈업워십밴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의 비극을 아파하며 노란 리본을 달고 등장했다. 찬양을 인도한 이동호 선교사는 “2014년에는 너무나 아픈 일들이 많았다”며 “‘하나님, 저희가 예배하고 기도하오니 이 모든 아픔이 떠나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령의 빛으로 한국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먼저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나의 백성이’가 흐르는 가운데 다음 세대 청소년들은 바로 옆 세월호 추모분향소를 바라보거나, 무릎을 꿇고 손을 든 채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후에는 ‘Are U Ready’, ‘For the Lord is Good’, ‘보게 되리라’, ‘나의 슬픔을’, ‘Because of You’ 등을 부르며 20여분간 기뻐 뛰면서 주님을 노래했다.

▲라이즈업워십밴드가 찬양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찬송가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를 함께 부르기에 앞서, 이동호 선교사는 “이 모든 아픔을 한꺼번에 해결하실 분은 당신밖에, 예수의 생명밖에 없다”며 “눈물과 아픔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내 안의 아픔을 모두 씻어주신 분께 ‘이 민족을 치유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또 “그 마음을 담아 상한 내 영혼에, 아픈 우리나라 앞에 임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하늘의 평안을 구하자”고 권면했다.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부르면서는 “한국교회는 복음으로, 십자가로 일어나야 한다”고 외쳤다. 찬양은 ‘주를 보네’, ‘오직 주님만 바라며’ 등으로 이어졌다.

이동현 목사는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또 “나만을 위해 살았던 모습을 진정 회개하고, 느헤미야처럼 통회하며 내 심령에 이 땅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이동현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이 목사는 “탕자의 비유를 보면, 아버지가 진정 원한 것은 재산을 지키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용납하고서라도 아들이 진심으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며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위험하지만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셔서, 스스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사랑해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신다”고 전했다. 이는 ‘왜 하나님께서는 고통에 침묵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어찌 세월호 같은 참사에 개입하지 않으시는가’에 답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에 당신의 정의와 사랑을 증거하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비참하게 죽어가도록 내어주셨는데, 어디에도 이런 신(神)은 없었다”며 “그런 하나님께서 잘못된 선택으로 죄를 범하고 하나님 안에 수없는 좌절을 경험하면서 비통해하는 우리의 마음 문을 오늘 두드리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기력하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의지를 갖고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도록 간구할 때 비로소 일하신다”며 “세월호 같은 아픔이 생기는 이유는 예수를 미리 알고 깨닫고 하나님을 만난 우리가 간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인생의 앞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눈물 흘리며 기도하면서, 이 땅의 불의와 아픔과 고통을 향하여 과연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 대리자의 심령으로 통회하고 부르짖고 눈물 흘렸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동현 목사는 “‘너희가 너희 십자가를 지라’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이제 잘못되어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불의를 바로잡고 헌신하고 사랑을 베풀고 하나님께 통회하고 기도하면서 이 땅의 아픔을 감싸 안아야 한다. 그것이 참다운 그리스도인”이라며 “우리 가슴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는가?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고통받는 백성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는가? 이제 예수 그리스도처럼 십자가를 지고 그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라고 사랑의 목소리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참석한 5만여 청소년들은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기도하고 찬양했다. ⓒ라이즈업 제공

또 세월호 참사를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들이 되기 위해 결단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확신이 없었던 이들을 위한 영접기도도 진행됐다.

이후에는 라이즈업워십밴드와 참석자들이 ‘One Way!’, ‘내 주는 구원의 주’, ‘나는 주의 친구’, ‘오직 예수’, ‘나의 슬픔을’, ‘이 날은 주가 지으신 날’, ‘Because of You’ 등을 함께 노래했다. 대회는 마지막으로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찬양과 함께 참석한 공동체별로 모여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교회 되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독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할렐루야’를 외치며 등장한 울랄라세션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하나님도 감동하셨을 것 같다”며 찬양과 ‘거름’ 등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인간은 꼭 마지막에 하나님을 찾게 되는데, 여러분도 마지막이 되기 전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란다”고 축복했다. 울랄라 세션 멤버 중 한 명인 박광선 씨는 청소년기 라이즈업코리아 대회에 참석해 은혜를 체험했고, 이를 간증하기도 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으로 이름을 알린 신용재 씨가 속한 그룹 포맨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는가”라고 말하면서 ‘You Raise me up’과 ‘살다가 한 번쯤’을 노래했다. 라이즈업워십밴드와 함께해 온, 그룹 파란 출신 라이언은 ‘오직 예수’를 열창했다.

▲지난해에 이어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울랄라세션. ⓒ라이즈업 제공

이날 대회에서 라이즈업무브먼트 지역교회 청소년 사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소년들이 전도대상자와 함께 참석하면 선물을 증정하고, 대회 참석을 기념하는 교회 현수막과 간식, 편의를 위한 방석 등을 제공하는 등, 올해도 ‘투게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빗속에 대회가 열리면서,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과 의료진을 충분히 배치하기도 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이처럼 ‘광장’ 사역이 끝난 후에도 ‘골방’ 사역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기존 청소년들 뿐 아니라 대회를 통해 복음에 관심을 갖게 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RPS 신앙훈련과 매달 지역별 찬양집회(라이즈업 워십)를 통해, 받은 은혜를 쏟지 않고 새로운 성령의 역사를 계속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믿음의 선배들’이 멘토링을 통해 각자의 삶과 다니는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멘토링 사역을 집중 체험할 수 있는 RPS 컨퍼런스도 지역별 순회 개최 중이다.

청소년들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50일 전부터 매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 나와 새벽기도를 드리며 준비해 왔다. 또 수도권 모든 교회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대회를 소개하고 팜플렛을 배부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는 CTS 기독교TV를 통해 생중계돼, 전 세계에서 마음을 모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