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을 가득 채운 2천여명의 청소년들. ⓒ이대웅 기자

20여년간 전국 다음 세대 청소년들에게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말씀과 성령을 공급해 온 서산성결교회(담임 이기용 목사)가, 올해도 ‘2014 초교파 중·고등부 연합수련회’를 4-7일 본당에서 개최했다.

‘여호와께로 돌아오라(Return to God·호 1:14)!’를 주제로 약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연합수련회는 새벽 5시 기도회부터 오전, 저녁 시간까지 계속되는 이기용 목사의 말씀강해를 중심으로, 뜨거운 찬양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콘서트와 ‘달란트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수련회의 절정인 셋째날 저녁집회에서 이기용 목사는 ‘큰 대제사장 예수(히 4:14-16)’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20년 넘게 청소년 집회를 인도한 경험을 살려, 긴 시간 설교하면서도 청소년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참여와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소년들과 함께 뛰면서 찬양하기도 했다.

그는 “다윗이 평상시에 목동으로서 양떼를 지키는 훈련을 평상시에 했기에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다”며 “여러분도 자신을 작게 보지 말고, 예수님만을 붙들면서 강력한 삶의 능력을 맛보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설교하는 이기용 목사.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과거와 현재, 심지어 미래에 지을 죄까지도 용서하시기 위해 대제사장이 되셨다”며 “그분은 흠 없이 깨끗하셨지만, 온 인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다. 우리 모두는 마음에 예수님의 피가 뿌려져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과연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깊이 보면 교만과 불순종에서 나온 마음”이라며 “‘나는 죄인입니다’ 하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나를 받아주실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기용 목사는 “본문에서 ‘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고 한 이유는 빼앗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은 수련회가 끝나고 며칠 만에 또 다시 마음이 흔들리면 자책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은 그것도 다 알고 계시는 분이다. 우리의 약함을 다 아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라고 밝혔다. 그는 “예수님을 잘 믿으면 사람이 밝아진다”며 “환경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 아픔 아시는 주님께 치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사람들은 세 번 네 번 이상 도와 달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고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꾸 도와달라고 하면 할수록 때를 따라 돕는 은혜가 있으시기 때문에 더욱 좋아하신다”며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힘입고 하나님 앞에 뻔뻔하고 당당하며 자신감 있게 나아가는 여러분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청소년들은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마지막까지 성령의 은혜를 사모했다.

서산성결교회의 ‘초교파 중·고등부 연합수련회’는 전문 선교단체 이상의 프로그램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반드시 청소년들도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를 모토로 진행되는 수련회에는 전국에서 청소년들이 찾아오며,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열기 힘든 작은교회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특히 수련회를 한 차례 경험한 청소년들은 은혜를 체험한 후 다음 수련회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은혜를 사모하는 청소년들이 ‘앞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해, 교회 측은 앞자리를 돌아가면서 앉을 수 있도록 순번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교회측은 철저한 출입 통제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청소년들은 더 많은 은혜를 사모하며 단상까지 올라와 말씀을 듣는다. ⓒ이대웅 기자

특히 서산성결교회 연합수련회는 교회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고, 전 교인이 봉사에 나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회 지하에는 남녀 샤워실이 위치해 있고, 5층 식당을 비롯해 곳곳에서 2천명이 1시간 내에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아무래도 전문 시설보다는 불편할 수 있지만, 불평하는 청소년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숙박의 경우 서산성결교회는 물론, 서산순복음교회 등 인근 교회들과 연합교인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연합하여 돕고 있다.

성도들은 식사 봉사는 물론, 청소와 안전요원 등 곳곳에서 청소년들을 섬긴다. 한꺼번에 2천명이 식사하는 데만 50여명이 투입되고, 청소년들이 말씀을 듣는 동안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잠자리 등을 청소한다. 1층에서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중간 중간 청소년들에게 ‘쉼’을 제공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비도 2만원으로 책정했으며, 100인 미만 교회에는 받지 않고 있다.

이기용 목사는 “성도님들의 섬김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다음세대는 교회의 희망으로, 수련회를 통해 이들이 성령으로 새로워져 삶이 변화되고 사회가 아름다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