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필레의 댄 캐시 회장. ⓒ방송하면 캡쳐

보수적 기독교 기업 칙필레(Chick-fil-A)의 댄 캐시(Dan Cathy) 회장이, 최근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완화했다.

캐시 회장은 USA투데이(USAToday)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지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수백만 달러씩 기부하는 등의 보수적 아젠다는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모두는 더 지혜로워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회적인 이슈들을 논하는 일은 이제 정치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캐시 회장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자신의 사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프라이드업계의 선두주자가 KFC에서 칙필레로 바뀌는 지각변동이 있었다. 칙필레 매장은 대부분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 수도 KFC보다 적기 때문에, 매장 수를 기존 1,775여개에서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시카고, 뉴욕, LA 등 큰 대도시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 중이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캐시와 같은 CEO 들은 사업의 이름으로,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 우리는 사업 공동체 안에 있는 이들이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칙필레 구매 거부 운동을 하는,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나머지 미국 사람들이 동성결혼을 오히려 축복하길 원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캐시는 지난 2012년 비블리컬 레코더(Biblical Recorder)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족 단위에 대한 성경적인 정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무엇이 결혼을 이루는지는 우리가 당신보다 더 잘 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 앞에 주먹을 휘둘러, 미국에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오고 있다”며 동성결혼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달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tlanta Journal Constitution)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것이 실수였다. 모든 지도자들은 각자 다른 국면의 성숙도, 성장,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여러분의 실수를 인정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어리석은 것이다. 나는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치킨 사업에 더 어울리는 영양이나 건강과 같은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동성애자로 잘 알려진 대니얼 드롬(Daniel Dromm) 뉴욕시의원은 “(칙필레와 같은) 편견이 심한 업체들이 뉴욕에 올 필요는 없다. 그들이 성소수자 단체들을 포함해 뉴욕의 모든 다양한 공동체를 품을 수 있기 전까지는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단체인 미국결혼협회(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 브라이언 브라운(Brian Brown) 회장은 드롬 시의원의 발언과 관련, “견딜 수 없이 분노를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운 회장은 “드롬 시의원의 발언은 ‘결혼이 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 뉴욕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대중적인 적대감 또는 모욕감을 더욱 키울 뿐 아니라, 지난주 발생한 모질라 논쟁(모질라 CEO가 동성결혼 반대 발언을 했던 것이 논란이 돼 퇴사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이지 않게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기독교인과 다른 이들은 현재 ‘생각의 범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단순히 그들의 신념을 붙들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보복 수단을 통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