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전 열린 예배에서 이대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예장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총회가 11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한국 주요 이단 및 이슬람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황의종 목사(영남이단상담소장)는 ‘신천지 복음방과 신학원에 대한 대처방안’이라는 제목의 첫 강연에서 신천지로 인한 피해 사례와 신천지 교육의 실체를 전했다. 황 목사가 전한 피해 사례들 가운데는 본인이 겪은 것도 있었다. 황 목사는 “신천지의 실체를 깨닫고 교리적으로 비판해 왔는데, 2010년 한 신천지 신도가 교회에 불을 질렀고, 이로 인해 하마터면 불길 속에서 아내를 잃을 뻔했다. 아내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재판에서 방화범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밝혀졌고, 현재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교인 중 일부가 인간 숭배에 빠진 신천지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뚜렷한 대처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이 목사를 죽이겠다고 교회에 불을 지른 이 사건은, 그들이 예수님과 아무 상관 없는 집단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황 목사는 “신천지 복음방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거짓말은 시작된다”며 “휴대폰 통화내역이나 문자메시지 송수신 기록, 내용들은 철저하게 은폐된다. 복음방이 끝나고 센터(신학원)로 가게 되면 7개월간 1주일에 월, 화, 목, 금 4번씩 가야 하고, 매일 2시간 정도 공부한다. 휴대폰은 비밀번호로 잠그고 문자나 통화내역도 가족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철저하게 숨기고, 공부한 노트도 센터 사물함에 보관한다”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가족들과 정서적 단절도 경험한다”고 전했다. 이 외 피해상황으로는 가출로 인한 가족의 고통, 공격적 기질로의 변화, 신용불량자 양산 등을 꼽았다.

이어 신천지가 접근해서 교육하는 내용인 ‘복음방’에 대해 4단계에 걸쳐 설명했다. 1단계에서는 성경을 창세기 시대, 율법 시대, 사사 시대, 왕권 시대, 선지 시대, 하늘복음 시대, 서신 시대, 계시록 완성 시대 등 8개 시대로 나누고, 계시록 완성 시대에는 시온산으로 도망가야 하는데 그곳이 과천의 신천지라고 가르친다. 비신자들에게는 이 때 신천지를 소개하지만, 기존 성도들에게는 이를 절대 말하지 않는다.

2단계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들을 흠집내는 단계로, ‘핍박자=정통교회, 피해자=신천지’라는 공식을 미리 심어놓고, 영과 육, 물질과 정신, 하늘과 땅, 천사와 악마 등 모든 것을 이분법적·대립적으로 가르쳐, 성도들이 가진 구원관을 무너뜨리고 목회자들을 거짓 목자로 인식시킨다. 3단계에서는 정통교회와 목회자를 거짓 목자로 매도하고 한국교회를 부정·부패 집단으로 몰아가며, 4단계에서는 바벨론(정통 교회)을 떠나 시온산(신천지)에 들어와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황 목사는 신학원의 교육 내용에 대해 비유 풀이, 목적에 따른 성경 짜깁기, 이만희 신격화, 과천 성지화, 창세기와 계시록 풀이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표현은 ‘만유의 대주재’, ‘생명록 쓰는 자’, ‘중단록 쓰는 자’, ‘보혜사’, ‘백마 탄 자’ 외에도 많다고 한다. ‘중단록 쓰는 자’에서 ‘중단록’은 신천지 장기 결석자로, 지금은 한 달만 결석하면 사망록에 등재해 구원의 기회가 없다고 협박하는 실정이다.

황 목사는 “신천지는 에덴동산에서 4개의 강이 발원한 것처럼 과천에도 동천과 서천이 흐르고, 청계산의 ‘계(溪)’ 자가 ‘시내 계’ 자로 모세와 엘리야가 올라간 시내산이라고 말한다. 신천지는 과천에 144,000명이 들어갈 성전을 짓겠다면서 2001년 300억을 모금했고, 2006년 또 300억을 모금했으며, 2013년 말 모 지파에서 1구좌에 100만원씩, 1인당 1구좌 이상 헌금하라고 요구했다는 작정서를 보았다”며 “신천지가 144,000명의 ‘신일합일’을 이루어 왕 같은 제사장이 되고, 과천은 새 예루살렘이 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신천지 말씀을 배우러 온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신천지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으로 ▲복음방이나 신학원에서의 1인 피켓 시위 ▲미혹 장소를 유인물과 포스터, 그리고 인터넷상에 공개 ▲복음방과 신학원의 내용들을 유인물로 제작해 배포 ▲목회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 ▲지역 이단상담소의 확충 ▲교회에 침투한 신천지 신도 분별법과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분별법 교육 등을 제시했다.

가족들이 신천지에 빠진 사람을 분별하는 법으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얼굴에 기쁨이 사라지고 ▲목사님이 성경도 모르는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자주 하고 ▲휴대폰 통화내역이나 문자 메시지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새벽에 나가 밤 늦게 들어오고 ▲항상 긴장하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가족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칠 선교사나 전도사를 소개하는 것 등이 있다고 밝혔다.

美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이들 중 80% 이상이 기독교인

유해석 선교사(전 총신대 강사)는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전망’ 강연에서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이들 중 80%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던 기존 성도들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이슬람 개종자들의 동기로 ▲믿음의 공격적 전파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교리 ▲공동체 소속의 욕구 ▲유럽이 이슬람의 지적 센터가 된 점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유 선교사는 “현재 영국교회의 53%는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고, 86%의 교회에 중고등부가 없다. 교회가 내리막의 길을 걷는 동안 이슬람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한국교회는 한국으로 이주하는 무슬림에 대한 적절한 선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만명 넘는 무슬림 공동체는 한국 안에서 미전도종족으로 소리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후에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수쿠크법 대책 어떻게 할 것인가’, 오명현 목사(전북이단상담소장)가 ‘이단 예방과 치료 백신’, 이덕술 목사(서울이단상담소장)가 ‘안산홍 증인회(하나님의교회)에 대한 실제적 대응방안’ 등을 강연했다.

한편 1부 개회예배는 사회 이대위 회계 김창수 목사, 기도 이대위 총무 권순직 목사, 설교 총회장 안명환 목사, 축사 총회서기 김영남 목사, 환영사 이대위원장 박호근 목사, 축도 총회 총무 황규철 목사, 광고 교육진흥국장 노재경 목사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