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반석교회 담임).

우리는 이웃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먼저 중요한 것은 ‘나누는 마음’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주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있는 사람들은 욕심이 많아 못 주고, 없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 준다고 한다. 그들은 물질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인 것이다.

실제 우리가 주지 못하는 것은 물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콩 하나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바로 그렇게 작은 것을 나누는 마음, 그것이 사랑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웃을 위하여 우리의 것을 얼마나 나누어 주고 있는가? 성경은 행위가 없는 믿음은 헛것이요, 죽은 것이라 말한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5-17)”

그렇다. 이웃 사랑의 시작은 ‘나눔’에서부터이다. 그런데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코 나눌 수 없다. 나눔은 나와 남 사이에 막힌 담을 헐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주님의 명령처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때 가능한 것이다.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9)”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곧 이웃과 내가 하나라는 뜻이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 없어질 때, 우리는 나눌 수 있으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웃 사랑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이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이다.

행복한 가정의 특징이 이와 같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가족끼리 사랑하며, 그 사랑을 이웃에게까지 나누어 주는 가정이, 진실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요 행복한 가정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이같은 행복한 가정의 조건이 반드시 순서적으로 되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순서를 지키려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는 끝이 없다. 그런데도 성도들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랑은 이제까지 교회 안에서만 맴돌 뿐,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가족과 이웃을 동시에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이러한 사랑이 이루어질 때 가정이 사회를 움직이고, 사회는 민족을 움직여 모두가 사랑 안에서 하나되게 하는 것이다.

풍요로움 속에 불화가 들끓는 가정보다는 가난하여도 사랑이 충만한 가정이 더욱 행복하다.

부부간의 사랑은 자녀들에게 사랑의 본이 된다. 형제간의 사랑은 부모들의 기쁨이 된다.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은 율법을 완성하는 가정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사랑을 제일 가깝게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가정 구성원 간에 서로 사랑을 느끼며 체험하면 곧 그것이 발전하여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악한 세상에 사랑의 등불을 비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후 부부와 자녀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셨으며 거기에서 더 발전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그러므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행복한 가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