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당국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3일째인 지난 18일(현지시각), 유력 용의자 2명의 영상을 공개하고 지명 수배에 나섰다. 이들은 폭발 직전 현장에 남아 있던 사람들로, 수사 당국은 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이날 용의자 2명의 사진은 폭발이 있었던 결승점 부근 감시카메라 화면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며 “특히 용의자 2명 가운데 한 명이 결승점에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재킷 차림의 야구 모자를 쓴 두 명의 청년들이, 배낭을 맨 채로 마라톤 코스를 따라 관중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FBI가 공개한 보스턴 폭탄테러 용의자들의 모습.

용의자 2명 가운데 한 명은 백인이 아닌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초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의 20대 청년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반드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응징하겠다”며 수사 당국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반드시 다시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가족들과 보스턴 시민들을 위로했다.

추모식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했던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