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

미국 대선 후보들이 최근 수십 년간 대통령들의 신앙적 멘토 역할을 해온 빌리 그래함 목사를 방문하는 것은 일종의 관례였다. 그런데 지난주 미트 롬니 후보가 그래함 목사를 예방한 후,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웹사이트에 “몰몬은 이단”이란 구절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이 사이트에는 “몰몬으로 잘 알려진 후기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는 기독교의 성경적 메시지에서 빗나간 교리와 신앙을 가르친다”고 기록돼 있었다. 이 글에는 여호와의증인, 유니테리언, 통일교, 사이언톨로지, 강신술 등도 이단이라고 기록하고 있었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측은 이메일로 발표된 성명에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이 글을 삭제한다”고 밝혔으며, 롬니의 방문이 이 일과 연관이 되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협회측은 “우리 협회의 기본적인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대선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연관된 신학 논쟁에 우리가 연관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자 이 협회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지난 11월 한 크리스천방송에 출연해 “롬니가 몰몬교도라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자격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