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 연합회 9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신태진 기자

기독여성시민운동단체로서 여성의 인권 개선과 자립을 위해 힘써온 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 이하 YWCA)가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YWCA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90주년기념사업 및 ‘제1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현재 YWCA는 ‘10년 뒤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란 도전을 갖고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90주년주요사업으로는 전국회원대회, 운동가국제훈련, ‘사랑을 말하다’ 영화상영, 100주년기념연극, 평화순례, 통일리더십아카데미, 100주년준비기금모금 등이 계획되어 있다.

오는 8월 18일 올림픽핸드볼경기장서 열리는 YWCA전국회원대회에는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회원을 비롯해 총 4,500여명의 회원이 초청되며, 100년비전선포와 다짐을 시작으로 YWCA청소년전국대회, 좋은TV시상식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90여명의 국내외 자원지도자, 평화운동가, 지역활동가 및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는 YWCA운동가국제훈련도 10월 중순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대화’라는 주제로 1박 2일간의 특별워크샵, UN파트너들과 함께일하기, 평화를 일구는 여성들의 평화이야기, 북한 여성인권문제에 대한 인식제고(DMZ방문), 운동성 증진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

▲제1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선정된 이효재 소장.
YWCA 제1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는 한국여성의 지위와 인권향상에 평생을 기여해온, 사회학의 거목 이효재 소장(89세, 경신사회복지연구소)이 선정됐다. 젊은지도자상은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평화운동을 위해 힘써온 임영신 대표(이매진피스)가, 특별상은 탈북민강제북송 해결에 적극 앞장서온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이 각각 선정됐다.

이효재 소장은 한국의 선구적 여성학자이자 운동가로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성학 이론 확립에 기여했고, 여러 여성단체를 창립하여 정신대보상운동을 비롯한 현장에서의 여성운동을 주도한 한국여성운동의 대모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제 폐지운동, 위안부 보상운동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인권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퇴 후에는 진해에서 기적의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지역여성운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차경애 회장은 “여성운동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우리 사회가 여성도 남성과 동일하게 대우받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YWCA는 여성인권이 향상되고 그들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90주년기념식행사와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0일 오후 3시 중구 명동 서울YWCA 4CMD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