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자격을 노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높은 정치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종교인 몰몬교는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비주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몰몬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는 ‘나는 몰몬이다(I Am a Mormon)’ 캠페인이 일어났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몰몬경(The Book of Mormon)’이라는 제목의 뮤지컬이 관중들의 발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미국인들이 모여 나누는 흔한 대화 주제 중 하나도 몰몬교가 됐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퍼져가는 몰몬교에 대한 관심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 되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의 부상과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에 롬니 전 주지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몰몬교 역시 미국 내에서 그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는 우려일 뿐이라고 한 미국 신학자가 견해를 밝혔다. 콜로라도 주 덴버신학교 신약학 교수인 크레이그 블롬버그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오늘날 확실히 몰몬교가 미국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롬니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몰몬교가 아직까지 미국 사회에서 주류로서 자리잡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언급했다.

몰몬교는 기독교 주류 사회인 미국에서 비기독교이자 비주류의 소수종교로서 존재해 왔다.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반대하며 “몰몬교는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했던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처럼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몰몬교는 비기독교, 또는 이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기독교 학교들에서는 몰몬교가 기독교가 경전으로 유일하게 인정하는 성경을 몰몬경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따라서 기독교로 볼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더 나아가 다른 비기독교 종교들과 달리 몰몬교는 비교종교 과목에서조차 다뤄지지 않는 비주류 소수종교 중 하나로, 미국인들이 교과서에서 몰몬교에 대해 접하는 경우는 종교 박해 사건 또는 일부다처제로 인한 법적 갈등의 사례로서만이다.

적은 교인 수 또한 몰몬교의 주류화를 막고 있다. 현재 미국 전체에서 6백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 미만에 불과하며 그 중에서도 76% 가량이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오랜 몰몬교의 비주류적 입지가 롬니 전 주지사의 정치적 인기로 인해서 단번에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블롬버그 교수의 주장이다.

또한 롬니 전 주지사의 인기는 정치적 자질과 그가 내세우는 정책에 의한 것이지 몰몬교 신앙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란 점 역시 크리스천포스트는 강조했다.

심지어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도 가능하다고 밝히는 기독교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이 정치 후보 선택에 있어 종교를 배제한다는 점과, 롬니 전 주지사 역시 선거 유세에서 종교적인 언급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정책 설명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