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사진)가 9일 교계 인사 14인과 모임을 갖고 한기총 질서위에서 ‘이단·신성모독’ 규정한 최삼경 목사를 비호하는 발언을 했으나, 그날 참석자들 대부분은 최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은 이단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아울러 당시 모임에는 교단 총무가 아님에도 총무 서명란에 서명한 이들도 있었다.

당시 참석했던 A 목사는 과거 최삼경 목사가 했던 주장들에 대해 “신성모독”이라고 했으며 B 목사는 “최 목사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으며,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대해 이단 해제하는 일에 참여하라고 한다면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 목사는 “과거 최삼경 목사에게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대해 묻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이단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말’이라고 하더라”며 “그러나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단 중의 괴수”라고 말했다.

▲모임 참석자들이 서명한 문서 상단에는 ‘한기총 현안 대책을 위한 총무단 모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서명자들 중에는 현직 총무가 아닌 이들도 있었으며, 자신이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한기총 현안 대책을 위한 총무단 모임’이라는 문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명단에 이름이 포함된 목사들 중에는 현직 총무가 아닌 이들이 상당수였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서명한 경우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D 목사의 소속 교단 총무의 경우 “그런 모임이 있었다는 것도 듣지 못했다”며 “D 목사가 총무를 사칭했다면 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 목사의 소속 교단 총무도 “모임이 있다는 통보도 받지 못했고,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며 “E 목사의 입장은 교단의 공식 입장과 전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F 목사와 G 목사의 경우 명단에 이름이 포함돼 있고 서명도 돼 있었으나, “본인은 서명한 적도 없고, 교단 차원에서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으며, H 목사는 “내용은 잘 모르고 그냥 참석자들 서명하라기에 했다”고 했다.

결국 9일 15인 모임은 조성기 목사를 중심으로 한 사적 모임에 불과하며, 그조차도 아직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 목사가 일부 인사들의 사적 모임을 교단의 공식 입장으로 부풀려 여론을 선동하려 한 것이 아닌지 논란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