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각각 이끌고 있는 짐 월리스 목사와 리처드 랜드 목사. ⓒChristian Post

미국 복음주의 교계의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대표하는 두 지도자가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여러 주제들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남침례교회(SBC) 종교와윤리위원장인 리처드 랜드(Land) 목사와 미국 내 최대 기독교 진보주의와 사회정의를 표방하는 잡지인 소저너스(Sojouners)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인 짐 월리스 목사가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두 사람은 이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제 악화의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 월리스 목사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 시스템은 불의하고 불평등이 널리 퍼져 있다”며,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행동들이 경제 위기를 일으켰다. 우리가 워싱턴에의 권력의 집중을 염려한다면 그에 못지 않게 월스트리트의 권력의 집중에 대해서도 염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랜드 목사는 “자본주의를 채택한 나라들은 부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부의 생산보다 부의 분배에 집착한다면 남는 것은 비참함의 평등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경제적 책무에 대해서 보다 강조했다.

이어서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대해서 대화가 옮겨갔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서는 그가 자신의 몰몬교 신앙에 대해서 반드시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랜드 목사와 월리스 목사는 정치 후보자에 있어서 종교가 그의 기회를 제한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했다.

랜드 목사는 “만약 롬니 후보 스스로 종교가 유권자들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정치 선거에서 후보들에게 그들이 믿는 종교의 교리를 변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미국민 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리스 목사도 “나는 롬니 후보가 몰몬교인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월스트리트 인물이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을, 젊은 복음주의 교인들을 안다”며 복음주의 교인이라 할지라도 종교보다는 정치인의 정책을 이끌어가는 도덕적 면모가 중시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최근 성추문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허먼 케인 후보에 대해서도 대화는 이어졌다. 두 지도자는 “정치 후보에 있어서 도덕성의 확보가 중요하며, 특히 배우자와 부모로서의 모범적인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지도자는 이외에도 티파티 운동, 국가 재정 정책 등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한편 이날 만남에 대해서 랜드 목사와 월리스 목사는 비록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를 보였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것”이라는 기독교인으로서의 공동의 신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전했다.

이들은 또 이처럼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 간의 대화가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고도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