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손봉호 석좌교수(고신대)는 지난 14일 미래목회포럼 발제에 대한 전광훈 목사의 반론에 대해 “대체로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 같다”며 “내가 하지 않은 엉뚱한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손 교수는 다종교 사회인 한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이유로 불교의 포용적 자비를 꼽았는데,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의 지혜로운 선교 때문이지 불교의 자비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손 교수는 이에 대해 “그건 내가 주장하는 게 아니고, 불교의 교리 자체가 아주 포용적으로 돼 있으며 이는 의견 차이가 아니라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답했다.

손 교수는 “우리 사회가 다종교 사회임에도 비교적 종교간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불교 덕분이고, 기독교는 이를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며 “종교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기독교”라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교리 자체가 상당히 배타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그러므로 훨씬 조심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조심하지도 않을 뿐더러 성경보다 훨씬 독선적으로 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손봉호 교수는 또 “기독교인이 사회 주요 자리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고, 한국교회는 그러므로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고,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불교 신자들이 상당히 지금 경계심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반박했다.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 정당을 이끄는 이들이 대표성이 없고 수준 미달”이라는 발언에 전광훈 목사가 반발한 것에 대해 “그건 그 분들이 오시는지 모르고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줄 알고 (발제문 내용에) 쓴 것”이라며 그날 이미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대단한 실례”라면서도 “미안하다고 한 말과 그 사실을 부인한다는 말은 다르다”고 입장 변화가 없음을 드러냈다.

전광훈 목사가 “손봉호 교수의 논평들이 좌파와 북한인권에 침묵하는 등 편향돼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그 자리는 그런 이야기를 꺼낼 자리가 아니었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손 교수는 “나는 북한에 대해 인권유린을 철저히 비판해야 한다고 늘 주장했고, 대신 북한에 식량 원조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