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근 목사.
“전생은 존재한다. 그리고 기억할 수 있다.”


전생이 실재한다고 이와 같이 확신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생과 환생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서적이나 영화, TV드라마, 연극 등 대중매체 전 영역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온갖 영역에서 기승하는 전생·환생 신드롬

윤회를 거듭해온 수천 년의 사랑을 그린 「환생」이란 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다(2005.5.16~6.28, MBC). 전생·환생이 실재한다는 그릇된 신념을 확산시키는 데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주는 사단의 도구는 단연 이와 같이 안방에서 방영되는 TV드라마일 것이다.

예전엔 26년 전에 죽은 두 연인이 환생 후에 다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8월의 신부」가 최고의 시청률을 남긴 바가 있었으며, 그 밖의 ‘환생물’로 드라마게임의「환생」, 베스트 극장의 「사진을 만난 남자」등이 방영되어 환생 신드롬을 크게 조장한 바 있다.

서적으로는 국내 정신과 의사 김영우 씨가 쓴 「김영우와 함께하는 전생여행」을 비롯하여 양귀자 씨의 「천년의 사랑」 및 「이승과 저승을 알면」 「영혼의 탄생」 「사후 생」 「나는 아흔 여덟 번 환생했다」 「영혼의 탐구」 「삶 이전의 삶」 「전생요법」 「죽음의 저편에 서서 나는 보았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 「그 빛에 감싸여」 「티베트 사자의 서」 등이 출간 되었다.

영화 부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시공을 넘나드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은행나무 침대」가 극장가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전생·환생 신드롬의 촉매제로 작용 했었고, 진시황의 호위장군이 현대에 환생해 전생에 사랑했던 궁녀와 사랑을 나눈다는 중국 영화 「진용」, 죽은 뒤 환생한 부인과 함께 사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방화 「고스트 맘마」가 흥행에 성공했었다.

대중가요의 경우 신승훈의 5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나 다시 태어나도 너만을 사랑할거야, …다음 세상 우리 다시 만날 때 서로 다른 모습이라도…), 사랑의 완성을 위해서는 죽음도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장혜진의 「완전한 사랑」 (그대 기다릴게요, 우리사랑 완전해질 저 다음 세상에서…), 신성우의「너의 결혼」등 환생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신세대에 파고들기도 했다.

MBC 방송은 ‘스타의 전생’이라는 프로도 내보내어 전생·환생에 관한 세인의 관심을 크게 부추겼다. 이 프로는 유명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최면술을 걸어 최면상태에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여 묘사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전생·환생을 다룬 책이나 드라마, 영화, 오락 프로, 노래들이 대중매체 전 영역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 결과, 점집을 찾아가 나의 전생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의뢰하는 사람들도 점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신과적 전생요법의 등장

우리나라에서 전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 중의 하나는 국내 정신과 의사인 김영우 씨가 펴낸 「김영우와 함께하는 전생여행」이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이유 없는 질병과 정서장애는 대부분 전생에 원인이 있고, 그 전생을 최면술로 기억하게 해서 질병 및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직접 목격한 실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그의 주장은 영화나 소설과는 달리 체험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전생이 실재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미국 시카고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파리코 교수는 전생이 존재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전생을 하나의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세 사람에게 최면술을 걸어 실험해 보았다. 만일 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이 전생을 기억하여 묘사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전생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실험해 본 결과 장님들은 모두 최면상태에서 전생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이 실험을 현장에서 목격한 자들은 상당수가 전생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였다.

이처럼 전생이 있다고 믿고 또 윤회 속에서 다시 환생한다고 믿는 것을 가리켜 ‘윤회설’이라고 한다. 오늘날은 힌두교나 불교도들만이 아니라 많은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 명성 있는 허리우드의 영화배우들, 그리고 우수한 학자들 가운데서도 전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믿고 있다. 따라서 전생·환생설은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게 될 것 같다.

성경이 주는 해답

그러면 전생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설명해 줄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명확히 찾을 수 있다.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귀신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귀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사후 영혼이 아니라 범죄한 천사들이다.

인간의 영혼은 사후에 불신자는 음부로 가고(시 9:17, 눅 16:23) 구원받은 신자는 낙원으로 간다(눅 16:22). 뿐만 아니라 천국과 지옥 사이의 왕래가 불가능한 것 같이(눅 16:26) 이승과 저승은 왕래할 수 없다(눅 16:27~30). 따라서 죽은 사람의 혼령이 귀신이 되어 세상에서 배회 할 수 없으며 그가 산 사람에게 빙의(憑依: 귀신이 옮겨 붙음)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귀신이란 옛적에 천사장 루시퍼가 스스로 교만하여 천계에서 하느님을 대적 할 때 그를 추종했던 천사들로서(사 14:12~15), 루시퍼는 하늘에서 쫓겨나 사단이 되었고 그를 추종했던 천사들도 함께 쫓겨나 귀신들이 된 것이다. 즉 귀신이란 사람의 사후 영혼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들인 것이다.

그러면 귀신들린 자로부터 축귀사역을 할 때 그 사람에게 빙의한 귀신이 죽은 자의 혼령처럼 나타나 보이는 그 현상은 무엇인가? 성경을 살펴보면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영, 곧 구속받는 성도들을 섬기라고 보낸 천사가 있다(히 1:14). 그러나 구원받지 못한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이 부리시는 천군, 천사 이외의 영물, 즉 마귀의 지배 아래서 활동하는 더러운 천사, 곧 귀신들이 따르고 있다(고후 4:4).

이런 이해 속에서 한 불신자가 죽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에게 붙어있던 귀신은 육체에서 분리된 상태로 돌아다니며 자신이 들어가기에 무난한 다른 사람을 찾는다. 만일 어떤 영매가 이 귀신과 기꺼이 의사소통을 한다면, 이 귀신은 죽은 자를 자연스럽게 흉내 낼 수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강신술 집회에 참석한 순진한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이다.

최면술에 의한 전생체험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A라는 사람에게 귀신이 빙의했다가 죽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 귀신은 A의 성품, 지식, 체험, 버릇 등 모든 것을 가지고 B에게 다시 옮겨 붙고, B가 죽은 다음에는 C에게, 다시 D에게 옮겨 붙는 것이다(특별한 경우 귀신은 마태복음 8:31,32에 기록된 데로 짐승의 몸에 옮겨 붙기도 한다). 이 D에게 최면술을 걸어 잠재의식을 끌어 올리면 A, B, C의 전생이 나오는 것이다.

즉 최면술에 의해 나타나는 이른바 전생의 실체는 다름 아닌 귀신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최면 상태에서 전생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다른 목소리로 앞날을 점치기도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귀신현상이다. 바로 여기에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은 소위 전생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전생체험은 귀신체험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전생을 체험한 사람은 축귀사역이 필요한 사람이다.

환생설은 사단의 미혹이다

전생·환생설은 귀신의 미혹이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은 인생은 단 한 번뿐이며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므로(히 9:27), 이 한번 뿐인 삶의 기회를 최선을 다해 살 것을 교훈한다. 사람은 죽으면 제 갈 곳으로 간다. 전생이 있고 내생이 있어 윤회 속에서 다시 환생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나타나는 현상만으로는 윤회는 사실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사람의 영혼이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빙의했던 귀신의 영이 배회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불신하는 인본주의자들은 환생설에 속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속지 않는다.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1~32).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이랑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경에 계시된 한민족의 정체성과 구원사적 사명의 선포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