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 시인. ⓒ창조문예 제공
한국 문단의 거목인 황금찬 시인의 문학을 기리는 행사 「황금찬 문학의 만남」이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회장 김영진 장로)가 주최하고 초동교회(담임 강석찬 목사) 문화위원회가 주관해, 6월 19일 오후 3시에 초동교회 5층 본당에서 열렸다.

이날 황금찬 시인을 사랑하는 문인들이 그에 대한 시를 쓰고, 추억과 사랑의 산문들을 모아서 기념문집을 발간했다. 특히 이날 이 문집을 중심으로 시낭송을 비롯한 황금찬 문학과 삶을 나눴다.

황 시인은 한국 문학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 문학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1947년 월간 <새사람>과 1948년 <기독교가정>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1953년 <문예>지와 <현대문학>지로 등단했다. 1965년 첫시집 <현장>이후 <느티나무와 추억>까지 37권의 시집과 에세이집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등 24권의 산문집이 출판되었다. 지금까지의 한국 문단에서 이 만한 저서를 남긴 이는 매우 드물다.

특히 황 시인은 1967년 주태익 선생, 김현승 선생과 함께 한국기독교문인협회를 창립하고, 한국기독교문학 발전에 앞장서서 이끌어 왔다. 기독교문학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확장에 기여했으며, 기독교문학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황 시인은 삶 그 자체가 문학이었으며, 성자의 모습이었다. 황 시인의 문학은 깊은 경지에 도달해 계속 알찬 수확의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특히 한국 기독교 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시인은 현재 94세이다. 현존 시인들 중에서 가장 원로시인으로, 수많은 문인으로부터 그 문학에 대한 열정과 끈기에 대해 칭송을 받고 있다. 그의 문학은 현대시의 난해성을 극복하고, 서민들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그림으로써 수많은 작품들이 애송되어 왔다. 황 시인은 많은 문학세미나와 시낭송회에서 뛰어난 기억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아 오기도 했었다.

이번 「황금찬 문학의 만남」은 동 협회가 각 교회나 단체를 순회하며 가진 ‘문학사랑방’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은하 시인을 비롯한 허소라, 가영심, 홍금자, 오인숙, 조한나, 김한나 시인이 시낭송을 하고 소재영, 간복균, 이수웅 교수 등이 사랑과 추억을 들려줬다. 특히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사랑하는 문인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시로 만든 수많은 가곡 중에서 테너 박진형 성악가와 ‘아이네오’ 중창단의 목소리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동 협회 김영진 회장은 “황금찬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후배 문인의 시각을 통해서 조망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그를 사랑하는 문인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황 시인은 현존하는 국민 시인으로 추대되어도 조금의 손색이 없으신 분으로, 그의 애송시를 후배시인들이 낭송하고, 그를 기리는 시와 산문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갖춤으로써 그의 업적을 깊이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황금찬 시인의 문학과 추억>은 제3부로 편집되었다. 1부는 황 시인의 대표작 30편과 2부는 황시인을 주제로 한 시, 그리고 황 시인의 만남과 추억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