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사람은 누구라도 기본적인 욕심을 갖고 살아간다. 보통 그러한 5대 욕심을 식욕·성욕·명예욕·수면욕·재물욕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일 사람에게서 욕심을 다 빼어 버리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우선 식욕이 없어지면 활기를 잃을 것이고 매사 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다른 욕심들도 마찬가지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세상을 만들고 말 것이다.

기본적인 욕심은 누구에게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 식물이나 나무도 뿌리로부터 수관과 체관을 통해서 물과 영양소를 빨아 올리는 만큼 성장한다. 그것은 박테리아로부터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을 위해 공통으로 필요한 기본 요건이다.

그런데 그러한 욕심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도 그러한 욕심의 꼬리에 휘감겨 사고를 치고 말았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만들고 죄가 자라가다 보면 결국 사망을 만든다는 말씀은 욕심 이면에 숨겨져 있는 그 꼬리의 위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탄은 40일 금식기도를 마친 예수에게도 욕심의 꼬리로 덤벼들었다. 명예욕이나 재물욕은 사탄이 흔히 사용하는 욕심의 꼬리들이다. 욕심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만감과 열등감을 자라게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웃자라게 되면 감사와 기쁨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몸도 기력이 떨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결국 병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 의사가 토끼와 개를 놓고 실험을 했다. 토끼와 개를 철망 사이에 두고 마주 보게 하면서 길렀다. 개는 토끼를 볼 때마다 배고픔을 더 느껴 잡아 먹고 싶은 욕심으로 인해 항상 불만이 가득해 짖어 대었고, 토끼는 그럴 때마다 놀라서 웅크리고 살았다. 몇 개월이 지난 후 토끼와 개를 해부하였더니 둘 다 심장, 신장, 위 등의 내장 기관에 심각한 병증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두번째 실험에서는 토끼와 개를 서로 보이지 않는 다른 공간에다 두고 전처럼 같은 사료량으로 키웠다. 그리고 첫번째 실험과 같은 실험기간이 종료되고 둘을 해부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적은 사료량이었지만 개나 토끼는 욕구 불만에 걸리지 않았고 해부하였을 때에도 질병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모두 건강하게 살았다는 결과이다.

암은 누구에게 가장 잘 걸릴까?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 잘 걸린다. 왜 그럴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분비되다 보니 온통 신경이 예민해진다. 신경이 날카로워 짐으로서 휴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피로는 자꾸만 누적되고 만다. 결국 생체 리듬은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화 됨으로서 세포 내 단백질도 급격히 변성하게 되어 암 덩어리가 잡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백혈구나 임파구나 자연살상세포(NK Cell)의 활동력이 미미하다 보니 암세포는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른바 암환자가 되고 만다.

남미 에콰도르에 성인 평균 신장이 1미터 남짓한 마을이 있다. 그런데 뉴욕 타임즈의 2011년 2월 16일자 보도에 의하면 그 난쟁이 마을에는 99명의 왜소증 성인이 살고 있다. 그들은 라론 왜소증이라는 병에 걸린 까닭에 키가 더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이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난쟁이들에게서는 아무도 암이나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이슈가 되고 있다.

당뇨병 전문의사인 하이메 게바라아기레 박사가 24년간 그들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왜소증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암과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수명 연구학자 발터 롱고와 같이 공동으로 연구하여 ‘사이언스 병진의학’에 논문을 제출했다. 그들의 혈청은 유전자 파손시에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가 손상되어 암세포가 되기 전에 스스로 세포를 파괴시켜 버린다는 것을 그 논문에서 발표했다.

1미터 남짓한 난쟁이들이 암과 당뇨에도 무관하고 장수하고 있다는 현실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의 특이한 유전자가 그들을 난쟁이로 만들면서도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리게 한다니 말이다. 그들의 욕심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필자의 우둔한 추측으로는 아마도 신체에 대한 욕구 불만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보도에 의하면 그들 난쟁이들에게서 신장이 왜소함에 대한 불만은 발견되지 않았다.

혹시 창조주께서 99명의 난쟁이들을 모델로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닐까?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는 창조주가 직접 만드시고 입력하신 프로그램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유전자도 창조주의 원격 조종을 받고 있을테니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모든 면에서 바벨탑을 쌓고 싶어 하는 키다리 욕심병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99명의 난쟁이들로서 충고하시는 것일지도 모른다. 욕심 좀 버리고 살아가라고 말이다.

욕심을 버리는 것! 그것은 나를 편안하게 하고 이웃도 편안하게 한다. 질투도 분노도 싸움도 전쟁도 모두 욕심 때문이다. 과로와 과욕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다. 결국 이 세상이 에덴의 풍요로움에서 멀어지는 까닭도 욕심이 자꾸 웃자라는 세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모자람의 유익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 모자람은 수치가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웰빙의 텃밭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