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인체에는 지구 둘레의 3바퀴에 해당하는 30만 리나 되는, 엄청난 길이의 미세한 혈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있고 24시간 내내 혈액이 흐른다. 만일 이 혈액의 흐름이 중단된다면 곧 생명은 삶의 기운을 박탈당하게 되고 육체는 죽음에 이르고 만다. 인류가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한 사람도 혈액 순환이 멎은 상황에서 생명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도대체 생명과 관계되는 혈액은 무엇일까? 의학적 분석으로 혈액을 설명하자면 액체 성분인 혈장과 그 안에 부유하는 다양한 형태의 특수한 세포들로 구성된 물질이다. 여기에서 다양한 세포들이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말한다. 이러한 혈액은 순환계를 통해 인체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물질을 꾸준히 공급해 주는 일꾼의 역할을 감당한다. 또한 세포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나 찌꺼기 등을 청소하는 역할도 물론 충실히 감당한다.

우리가 외부에서 흡수하는 물이나 공기를 그대로 인체는 활용하지 못한다. 들이마신 공기는 일단 폐에서 산소를 걸러내는 정화 작업을 거친 후 적혈구가 끌어안고 혈관을 통해 세포조직으로 운반시킨다. 그리고 입을 통해 섭취된 음식물들은 위에서 소화되고 장에서 영양물질들을 흡수시켜 혈액으로 유입된다. 신장에서는 물과 해로운 노폐물이나 독성 물질들을 우선 걸러 오줌으로 배출시킨다. 이러한 효과적인 인체 활성화 매커니즘은 혈액이 프로그램에 따라 규칙적으로 활동함으로서 이루어지는 결과이다.

몸 안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같은 유해 물질이나 유해 생명체가 침입하면 어떻게 될까? 그 즉시 혈액과 함께 돌아다니는 백혈구 같은 세포가 인체에 유해한 것들을 추격하여 제거하는 전투병 역할을 수행한다. 만일 백혈구 수가 너무 적으면 삽시간에 병체가 되어 병자가 되는 것이고, 그 반대로 수가 많으면 몸 안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서 건강한 동료까지 살해하는 백혈병에 걸리고 만다. 적혈구나 백혈구나 혈소판도 인체에는 적정량이 유지되어야 건강이 유지된다. 그래서 건강한 혈액을 유지하는 것은 생명력, 즉 생기가 있는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다.

그러나 혈액의 분량이 적정 수준이라고 해서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할 수도 없다. 만일 같은 양의 혈액이라도 철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일단 입술이나 피부색이 붉은 색이 돌아야 정상인데 그러지 못하고 창백하게 보인다. 그리고 손과 발은 차거운 편이고 몸에는 힘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기억력도 떨어지고 머리가 빈 것처럼 멍해지게 된다. 결국 빈혈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30% 정도가 빈혈로 고생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월경으로 인한 출혈 때문에 철분이 부족함으로써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 경우가 아니라면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위장 질환 때문에 영양가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 평범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식이요법으로는 굴과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콩이나 시금치 섭취를 장려한다.

물론 철분을 보충해 주는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은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예컨데 마늘이나 양파를 섭취함으로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트리거나, 감귤이나 매실이나 각종 유기산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함으로써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혈액의 건강을 위해서도 신경써야 한다.

혈액! 성경은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다”(레 17:11) 있다고 선언한다. 누구에게나 생명력을 가져다 주는 혈액은 정말 고마운 친구이다. 건강한 혈액은 건강체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건강한 혈액은 건강한 마음가짐을 통해 생겨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혈액이 비실거린다. 그리고 얼굴빛으로도 일부 드러난다. 기쁨, 감사, 신뢰, 자존감, 성취감, 믿음, 소망, 사랑 등 긍정적 요인이 많을수록 그의 혈액이 보여주는 건강지수는 당연히 높아진다. 그러므로 건강한 혈액이 되려면 무엇을 먹는 것 이전에 창조주가 기뻐하시는 진선미의 삶을 살아가는 데 주력하는 것이 우선되는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