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창조문예’ 발간 14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 문예지인 월간 ‘창조문예’(발행인 임만호 장로)가 창간 14주년을 맞은 18일 저녁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발행인인 임만호 장로를 비롯해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가 설교자로 참석했고, 황금찬, 박이도 등 기독교 문인들이 대거 자리를 메웠다. 이밖에 이어령 전 문광부 장관과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고 목사는 설교에서 “창조문예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아름다운 세계를 시와 수필, 소설 등으로 노래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하길 바란다”고 했고 이 전 장관도 “예술은 고난과 아픔 속에서 피어난다. 지금까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온 창조문예의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기독교 문화를 기독교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조차 없는 이 시대에 창조문예가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인 임 장로는 “지금까지 창조문예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창조문예가 단 한 번의 휴간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며 “수없는 폐간 위기에서 창조문예를 지키신 하나님의 손길이 없었다면 오늘의 14주년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기독교 문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14주년을 맞은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감사예배 후엔 제7회 창조문예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선 유승우 시인이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라는 시로 영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 시인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으로 지난 1969년 ‘현대문학’으로 당단, 지금까지 꾸준히 문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황금찬, 이상보, 현길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유 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유 시인은 한국 시단에 오른 후 40여 년을 꾸준한 열정으로 창작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그 연조에 걸맞는 훌륭한 작품들을 써왔다”고 평했다.

수상한 유 시인은 “하나님과의 대화가 나의 시론”이라며 “예전엔 담배 없인 시를 쓰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991년 장로로 패택된 후 담배를 끊었다. 그 뒤로 5년 동안 시를 거의 쓰지 못했다. 담배로 시심을 붙들기보다 기도로 시심을 잡는 데 6년이 걸렸다. 이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 외에도 김원(시), 최상일(시), 이용직(시), 윤미경(시), 김태호(시), 박상기(수필), 김은경(동화), 한애자(희곡) 등이 신인작품상 당선패를 받았고, 이윤수(시), 양양덕(시), 전해선(시), 최상필(시), 고무송(수필), 한 순(수필) 등이 신인추천 등단패를 받았다.

창조문예는 ‘문학을 통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발간 이념으로 지난 1997년 2월 창간돼 지금까지 총 200여 명의 작가들을 배출했고 이제껏 단 한 번도 결간된 적이 없는 기독교 대표 문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