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은 출산이나 유산 후에 발생하는 통증과 감각이상, 내한성(추위를 참는 능력)결여, 온도 적응 능력 저하, 발한 과다 등을 증상으로 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보통 출산이나 유산 후 8주 이내에 발생하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통증으로 특히 손목이나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관절부위가 시리고 몸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이 춥고 온몸이 시리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고, 남의 살 같이 감각이 없거나 화끈거리고 저리기도 한다.

예전이라면 3-4킬로 무게쯤 거뜬했겠지만 출산 후 관절이 약해진 상태라 아이를 앉고, 수유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오게 된다. 다른 산후풍 증상이 없이 손목만 아픈 경우라면 약해진 관절이 아이를 돌보다 무리가 온 것으로 처음부터 누운 자세에서 수유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손목통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유축을 하는 경우 너무 힘껏 젖을 짜다 보면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이 경우 도움을 받거나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라면 따뜻하게 찜질을 하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한 뒤에 무리해서 힘을 쓰지 말아야 한다.

환자분들이 산후풍이 출산 후에 찬바람이 들어가 생긴 것 아니냐고 묻는데, 꼭 그렇지 않다. 하지만 찬 바람을 맞게 되면 심해질 수는 있다. 산후풍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 진 것이다. 그래서 특히 체력이 약한 산모들에게 발한과다나 감각이상 등 산후풍이 심하게 오게 된다.

만약 증상이 심각하다면 서둘러 치료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또는 아이 돌보느냐 경황이 없어서… 하고 미루다 보면 점점 더 증상을 심해지고 고생하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다.

기혈부족 심하게 되면 스스로 몸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게 된다. 또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푹 쉴 수도 없고 밤에 잠도 푹 자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다. 한방에서는 산후에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하고 관절을 튼튼히 하는 한약치료를 하게 된다. 그리고 땀이 나거나 몸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있으면 원인에 따라 한약처방을 달리 하게 된다.

소화기능이 좋아야 산후 회복이 더 잘 되기 때문에 밀가루나 튀긴 음식은 피하고,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물이나 과일, 음식, 아이스크림 같은 찬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카페인 음료도 좋지 않다.

집안 온도는 너무 더울 경우, 나지 않아도 될 땀으로 진액이 소모되기 때문에 덥지 않은 정도가 적당하며 몸에 찬 기운이 바로 닿지 않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