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을 찾는 아이들 중,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는 아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열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Adenovirus, ADV)가 유행하고 있다.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아직은 예방백신이나 특정 치료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은 특정 계절이나 시기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는 것으로, 환절기와 개학이 겹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부터 그 감염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목에 통증이 있으면서 발열이 있는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잘 낫지 않고 진행이 되면 폐렴이나 중증 폐질환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원에서는 일시적으로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이 아닌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땀을 내어서 열을 풀어주는 한약으로 불편감을 감소시키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또한 이럴 때에는 미지근한 물(찬물이 아니다)로 몸을 문질러주는 테피드마사지법이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 혹은 관장 등의 방법으로 열을 해소할 수 있다.

목이 붓고 아프므로, 먹고 마시는 것을 편안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하고 미지근한 음식 위주로 먹여주며,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 삼키는 것이 수월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예방백신도 치료약도 없으므로, 개인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침, 콧물 등을 통한 직접전파뿐만 아니라 장난감, 수건 등 주변환경에서도 수시간 생존하기 때문에, 접촉이 많은 어린이집이나 가족수가 많은 환경에서 감염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다음의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감염예방수칙

1. 손을 깨끗이 씻는다.
- 외출에서 다녀왔을 때는 물론이고,
- 건강한 사람이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접촉하기 전에도 씻어야한다.
2. 감기, 열, 콧물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 (감기에 걸린 아이는 어린이집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3. 식기, 칫솔, 수건 등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 봄가을로 보약 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풀이해보면, 최소한 봄가을의 환절기만이라도 보약을 섭취하여, 아이의 면역력을 튼튼히 해두어야한다는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아이들의 설문조사 및 추적조사 결과, 꾸준히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온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감기나 중이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바이러스질환에 걸리더라도, 오래도록 고생하지 않고 금새 치유가 되는 자체 면역체계를 강건히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 주면 추석이다. 아이들이 더욱 아프기 쉬운 시기와 바이러스의 유행시기가 겹친 것이다.
우리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