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있다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 이맘때쯤 엄마들은 의례히 아이의 감기만 잘 예방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수족구병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으며, 체격은 좋아졌으나 체력은 약해진 우리 아이들에겐 이 바이러스성 질환은 매우 심각한 건강의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전염되는 법정전염병으로 주로 1-3세,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국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국 대반 등지에서는 엔테로 71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며,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한다. 대개는 가볍게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기도 하며, 수포는 점차 커져서 쌀알크기 정도로 가렵거나 통증이 특별히 없기도 하다.

그러나 입안과 목에 생긴 수포의 경우는 통증이 심해, 아이들이 울고 보채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발에 생긴 경우에도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생기기도 하여, 땀띠나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포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되며, 10-14일 후 자연회복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이의 면역력이 약하거나, 회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퍼져서 뇌수막염이나 간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의원에서는 수족구로 인해 발열이나 물집,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열을 내리고 발산시키는 한약을 통해서 아이들의 불편감을 감소시키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입안의 물집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므로, 집에서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먹고 마시는 것을 편안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소량이나, 부드러운 죽 종류가 좋으며 식사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입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접촉을 최대한 막고,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잘 씻어야 한다. 또한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 아직 없으므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2주 정도의 집단생활을 막고, 주변을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예방수칙
1.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 비누로 손 씻기
2.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외출 후 양치질 및 손씻기
3. 환자의 배설물, 침, 코나 목의 분비물 등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기
4. 수족구병에 감염된 어린이와의 접촉, 생활용품 함께쓰기 등 제한하기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어린이집등에서도 쉽게 바이러스성 질병에 노출이 된다.

또한 이러한 수족구는, 수두와 달리 재감염이 가능하다.

이러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최선책인 면역력 강화가 가장 기본이 된다. 대게 바이러스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6개월~6세의 어린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게 되므로, 바이러스 질환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곧 노출이 되고, 내 면역력이 약하다면 호되게 앓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감기, 장염 뿐만 아니라 수족구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에 노출이 된다고 하여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어린이 집을 탓할 순 없다. 우리 부모님들이 챙겨주셔야 할 첫 번째는 스스로 바이러스성 질환을 예반할 수 있도록,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평상시에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영양의 공급을 통해서 자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봄가을로 아이들에게 보약을 먹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풀이해보면 최소한 봄가을의 환절기만이라도 아이에게 보약을 섭취하여 아이의 면역력을 튼튼히 해두어야 한다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이다.

실예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아이들의 설문조사 및 추적조사 결과 꾸준히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온 아이는, 한약을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감기나 중이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감기 등의 바이러스 질환에 걸렸다 하더라도, 오래도록 고생하지 않고 금새 치유가 되는 자체 면역체계를 강건히 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또한 한창 자라는 성장기의 아이들은 질병에 걸린 동안은 성장에도 무리를 갖게 되니,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평소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