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연 박사
한 번도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쳐 본 일이 없고 기껏해야 신라시대의 ‘아흐 동동다리...’로 시작되는 처용가 가락이나 고려시대의 서역에서 온 낙타를 수표교 다리 밑에 매어 죽인 정도의 영향력으로는 아랍 세력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실크로드에 대한 이야기도 대부분 한반도의 입장에서 전달된 것만 잠시 소개됐을 뿐이다. 아랍 세력은 1900년 ‘서세동점’ 시에 서구열강이 서구 제국주의(Western Imperialism)로 한반도를 분할점거를 할 때도 소외가 되었고 2010년에도 한반도에서 여전히 돌발 변수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종교적 제국주의(Religious Imperialism)를 실현하기 위해 2020년까지 한반도를 이슬람 국가로 만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반도를 지켜나갈 것이고 이슬람 지역의 30여개에 달하는 여러 나라들에 원자력 에너지 수출 등 최첨단의 기술력을 가지고 전문인선교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이 이슬람에서 선교할 수 있는 틈새간 전략은 원자력 에너지 수출을 통한 전문인선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스스로 이슬람 지역에 들어가서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믿는 엘로힘 하나님과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는 다른 것이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는 한민족에게 하늘의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하늘의 사랑은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베풀어 주는 천국의 등불이신 예수의 에너지다. 국내 단일 계약 사상 최대인 47조원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권을 따내고 이를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한 ‘과학적 하이브리드(scientific hybrid)’인 전 과기처장관 정근모 박사는 21세기 뉴클리어 르네상스 시대가 50년 만에 열렸다고 말했다.

하늘의 사랑은 융합의 지혜가 있는 자가 지혜가 없는 자에게 베풀어 주는 동방의 빛이다.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에 세계에서 가장 빈국이었으나 2010년 현재 세계에서 10위국을 넘나들고 있고 국력이 미국의 5%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마누엘 칸트의 표현을 빌자면, ‘허언명령’을 받고 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김일성을 돕기 위해서 중국의 모택동은 군대를 보냈고 ‘허언명령’에 대한 ‘정언명령’을 실천하기 위해서 미국은 원칙의 힘을 보여주는 링컨 대통령의 후예답게 우리나라를 위해 4만명의 피를 흘려주었다.

우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 국가에 60년 동안의 빚을 갚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참전국가 가운데 어떠한 사정인지 우리보다 어렵게 되었고 우리의 도움을 받기 원하는 나라들을 위해 참전용사의 자녀들을 초청해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치고, 이들을 통해 다시 한류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 ‘무지개의 나라’라는 의미를 되찾게 될 것이다. 참전용사의 자녀들이 원한다면 한국시민권도 줄 수 있어야 한다. 로마시대 용병제도에서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면 로마시민권을 주었듯,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저들 부모가 지금은 죽고 없고 그 자손들이 원한다면 시민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CEO 출신 하나로 권위를 잡아도 그것이 의미(meaning)가 아니라 형식(form)이라면, 동서문명의 교류를 통하여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는 데 익숙한 우리보다 잘사는 10여개국의 ‘변혁적 상황화 리더(Transformational Contextual Leader)’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 단단한 등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남한과 북한이 온전한 통일이 되기 전까지 힘을 비축하고,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동독과 서독의 교회가 그러한 것처럼 민족을 위한 화합의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크리스천들이 중보기도로 조국을 위해 봉사할 때가 온 것이다. 또 겉모습만 전문가가 아니라 고통과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이웃을 감싸줄 수 있는, 도덕정치에도 반응을 보이는 진짜 전문인인 4/14의 밀레니엄 세대를 키워야 한다. 이들이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을 이겨온 세대들과 언젠가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더 큰 악과 더 작은 악’ 사이에서 북한은 반인륜법에 해당하는 범죄를 행하였고,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는 기독교 세계관의 입장에서 남한은 아직도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기에는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다. 한국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품성교육을 수반한 전문인 교육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인재 확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변혁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 교육이다. 누구든지 최고의 재능을 소유한 사람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누구든지 풍부한 지성을 갖춘 사람이 더욱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다(존 나이스비트, 매가트랜드 차이나, 2010, p. 8).(계속)
 

김태연 박사(전 명지대 교수, 한국로잔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