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라은성 교수의 교회사 맥 잡기’를 연재 중인 라은성 교수가 교회사 속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심코 흘려 보낸 오늘, 그 옛날 누군가는 예수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했을텐데요. 1천년 전 오늘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7월 12일>

1536년 오늘은 위대한 인문주의자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1469년 10월 27일~1536년 7월 12일)가 스위스 바젤에서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1495년 감독의 추천으로 파리대학교에서 연구하면서 북부 르네상스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에라스무스는 여러 권의 책들을 저술했는데 특별히 『편람서』(Enchiridon militis Christiani, 1503)가 유명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정상적인 기독교인의 삶을 설명했습니다. 당시의 주요한 악은 형식주의(formalism)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진정한 가르침보다 이를 흉내 내려는 삶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책은 『우신예찬』(In Praise of Folly)입니다.

<7월 13일>

1769년 오늘 아일랜드 카운티 퀸즈(County Queens)에서 토머스 켈리(Thomas Kelly)가 태어납니다. 그는 이신칭의에 관한 복음적 메시지를 열성적으로 선포한 사람입니다. 아일랜드 교회 지도자였던 그는 복음적 설교를 한다는 혐의로 인해 더블린의 대감독 폴러(Fowler)로부터 설교를 금지 당했습니다. 그러나 켈리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비국교회를 설립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설교했습니다. 그를 따르는 자를 가리켜 ‘켈리파’(Kellyites)라 부릅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며 나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였습니다. 그가 쓴 찬송시가 우리 찬송가에도 있는데 ‘사망을 이긴 주’(152), ‘고난 받은 주를 보라’(12) 및 ‘구세주를 아는 이들’(14) 등입니다. 그 외에도 그는 760편의 찬송시를 썼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찬송가 14장에 있는 “그분을 알고 계시는 구세주를 찬양합시다!”(Praise the Savior, ye who know Him) 입니다.

<7월 14일>

1575년 오늘은 성경번역자 리처드 태버너(Richard Taverner, 약 1505~1575년 7월 14일)가 주님의 부름을 받은 날입니다. 1539년 그는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출판했습니다. 이 성경은 ‘가장 거룩한 성경’(The Most Sacred Bible) 또는 ‘태버너의 성경’(Taverner’s Bible)이라 불립니다.

<7월 15일>

1015년 오늘은 러시아의 군주 블라디미르(Vladimir of Kiev, 956~1015년 7월 15일)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그리스 정교를 러시아 국가종교로 만든 인물입니다.

<7월 16일>

1519년 오늘 마르틴 루터는 독일 로마 카톨릭 신학자 요하네스 에크(Johannes Eck, 1486년 11월 13일~1543년 2월 15일)와 더불어 라이프치히에서 논쟁합니다. 본래 에크는 안드레아스 칼슈타트와 더불어 자유의지와 은혜론에 관련하여 논쟁하자고 도전했습니다. 이 논쟁은 6~7월에 이뤄졌습니다. 에크의 초청으로 루터도 7월에 라이프치히에 도착했습니다. 논쟁은 자유의지와 은혜론에 그치지 않고 연옥, 면죄부, 참회, 그리고 교황권에 이르는 주제까지 다뤘습니다.

<7월 17일>

180년 오늘 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신성한 책들’과 바울의 서신들을 운반하는 혐의로 검거되어 카르타고의 총독 사투르니누스(Saturninus) 앞에 소환되었는데 모든 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12명 모두가 참수형을 당합니다.

<7월 18일>

64년 오늘 로마의 대화재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로마제국 황제 네로가 이 대화재의 범인을 기독교인으로 지목하면서 기독교인들은 313년까지, 즉 250년 동안 핍박을 받게 됩니다. 이 화재로 인해 로마 도시의 1/10이 불에 탔습니다. 나무로 된 집들은 불에 탔으나 돌로 지은 집들은 견고했습니다.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에 따르면, 네로는 기독교인들에게 화재의 비난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짐승의 가죽으로 된 옷을 입은채 개들에게 찢겨 죽였으며,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황소에게 받혀 죽기도 했고 경기장에서 굶주린 사자들의 먹이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