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귀연 목사
선교한국 2010대회의 주제

선교한국 2010대회는 △복음과 선교의 본질적인 내용을 주제로 다루면서 △준비된 선교자원을 개발하고 △각 교회와 청년 공동체 안에 선교운동을 확산시키며 △멘토 시스템으로 참석자의 학습 강화 및 사후 양육을 하는 4가지 방향성에 따라 이번 대회 주제를 ‘그러므로 너희는 (       ▽)!”로 정했다. 이 표현은 세 가지 내용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다.

첫째, ‘그러므로(Here I am)’는 선교의 당위성을 말하는 것이다. 선교는 성경 전체의 주제이다. 선교는 특별한 소명을 받은 몇몇 그리스도인들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마태복음 28장19절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그러므로’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땅에서의 예수님의 사역과 삶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예수님의 사역과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가 땅 끝까지 전파되도록 하는 일이다. 이 시대야말로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될 수 있는 때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청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려는 것이다.

둘째, ‘너희는(Tell me)’은 선교 주체에 대한 인식이다. 이 시대 선교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 세계선교 역사에서 위대한 선교운동이 일어날 때마다 가장 뜨겁게 반응한 사람은 청년들이었다. 특히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개신교의 부흥운동과 선교운동은 청년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19세기 초 영국의 현대선교운동과 20세기 초에 일어난 미국의 학생자원자운동(SVM)을 통한 전세계적 선교사 동원운동 모두 청년들에 의해서 일어났고, 그 결과 선교의 위대한 세기를 열게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의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2만9천여명의 청년들이 선교에 헌신하였고, 그 기간에 한국은 2만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21세기에는 선교사 동원이 비서구권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한국교회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 땅의 청년들이 선교의 주체임을 확인하고 헌신하여 선교한국이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 선교의 수원지가 되길 바란다.

셋째, ‘(       ▽)!(Send me)’는 선교의 방향에 대한 인식이다. 선교는 가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선교의 고민은 선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선교훈련에 참여하며 선교지를 탐방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하는데 실제로 준비되어 나가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다. 선교한국 2010대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선교에 헌신하는 헌신자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선교 현장의 다양한 상황과 선교 사역의 다양한 영역에 맞추어서 각자의 분량대로 선교 사역을 섬기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영역별 주제 강의와 멘토 시스템

선교한국 2010대회에 처음 시도되는, 지난 대회들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운영되는 것이 있는데 영역별 주제 강의와 멘토 시스템이다. 선교한국 대회는 특성상 해외선교에 집중하여 강의가 진행된다. 대회 때마다 선택식 강좌 약 200개가 펼쳐져서 선교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루고, 이 강의들을 통해 선교의 시대적 이슈와 흐름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선교한국 대회가 기초 동원이라는 점, 즉 선교한국 대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해외선교의 구체적 영역에는 처음 노출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이번 대회에서는 200여개의 다양한 강의를 40여개로 정비하여 선교 총론적 강의로 구성하였다. 이 강의는 대회기간 중 3일 동안(8월3일~5일)반복적으로 듣게 하여 참석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특성을 갖는다.

그리고 이 영역별 주제 강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선교한국 대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멘토 시스템이다. 멘토 시스템은 참가자들이 40여개의 강좌 중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선교 이슈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그룹을 구성하여 개인의 이해를 더욱 심화시키며 구체적인 발걸음을 취하게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영역별 주제 강의는 강좌별로 약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강의를 듣게 되며 강의 이후에 약 10여명씩 소그룹을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소그룹은 준비된 멘토와 함께 오후 시간 동안 강의와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된다. 오후 활동은 자신들이 들었던 강의에 대한 질의 응답과 나눔, 선교 실제를 듣는 시간, 선교단체 박람회 방문을 통한 선교현황 이해, 개인상담과 다양한 보조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선교한국 2010대회 기획전시관

선교한국 2010대회는 ‘그러므로 너희는 (       ▽)!’이라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강조하기 위해 한국교회 선교역사관, 캠퍼스 선교관, 평화통일관 등 3개의 기획전시관을 운영하려고 한다. ‘한국교회 선교역사관’은 외국의 선교사들에 의해 민족의 암흑기에 복음이 심겨진 한국교회가 짧은 선교역사에도 불구하고 열방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백성으로 쓰임 받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면서, 이제 이 과업의 계승자로서 청년대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캠퍼스 선교관’은 미래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수원지요, 신앙운동의 모판인 캠퍼스 선교역사를 조명하여 참가자들이 학생신앙운동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캠퍼스운동을 위한 중보자이며 계승자로 자리매김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의 학생운동과 연계되어 있는 국제 학생운동의 현황과 사역을 정리하고 게시함으로 이 땅의 학생운동들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평화통일관’에서는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과 준비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평화통일관을 통해 참가자들은 민족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민족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요, 민족의 평화정착을 위한 운동가, 북한 복음화를 위한 제사장으로 세워지는 헌신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번 선교한국 2010대회의 오전 성경강해는 선교한국 최초의 아프리카인 강사로 세계적인 성경강해자인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Bishop. David Zac Niringiye)가 맡는다. 그는 우간다 수도인 캄팔라에서 사역하는 성공회 신부로 FOCUS의 실무 책임자, IFES의 영어, 포르투갈어권 아프리카 지역 대표를 역임하였으며, 미국의 어바나선교대회, 유럽의 선교대회인 미션넷(Mission-Net) 등에서 성경강해로 섬긴 바 있다. 그는 이번 성경강해를 통해 선교는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이며, 우리는 그 선교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 피조물임을 도전할 예정이다.

저녁 메시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와 선교 동원가들인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대표), 신갈렙 선교사(BTC대표), 이용주 선교사(Team & Team 대표), 유병국 선교사(WEC 국제동원 대표) 등이 대회 주제와 연결된 메시지로 선포하게 된다. 저녁 집회를 통해 복음의 본질과 치유와 회복, 선교 상황의 긴박함, 참가자들의 헌신과 선교적 사명을 위한 결단을 촉구할 것이며 전략과 감동이 있는 영상 메시지와 드라마, 다채로운 공연, 국내 최대의 선교단체박람회를 통해 선교동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총체적인 선교에의 부르심을 듣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섬기는 단체는 JDM(예수제자운동)이다. JDM은 1977년 한국에서 시작한 자생선교단체이며 ‘만인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자’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현재 국내 12개 지구, 해외 26개국 약 140여개의 캠퍼스와 직장에서 약 200여명의 전임 사역자가 사역하고 있다.

선교한국 2010대회의 역할과 기대

첫째, 선교한국 2010대회는 연합운동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11회의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11개 학생선교단체와 24개 전문파송단체, 그리고 다양한 선교단체와 지역교회가 연합과 협력의 마음으로 섬겨왔다. 이것은 세계선교역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아름다운 연합사역이다. 모두가 섬김의 정신으로 하나 되었기에 열악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한국교회 안에 선교동원이라는 분명한 운동을 일으킬 수 있었다. 2010대회 역시도 이러한 연합과 협력의 정신으로 이 시대의 청년들을 선교에 동원하는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

둘째, 선교한국 2010대회는 성육신적 선교동원운동이 되어야 한다. 선교한국을 통해서 얻게 될 부수적인 효과나 자기 단체의 유익보다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성육신적 사역 자세를 배움으로써 무명인처럼 겸손히 섬기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 동안 이 연합과 협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단체의 유익보다는 청년들의 선교동원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우선시하여 섬겼기에 가능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JDM은 말할 것도 없고 조직위원회, 사무국, 그리고 대회에 참여하는 단체와 개인 모두가 겸손과 섬김으로 2010대회를 운영할 때 기대 이상의 선교운동이 일어나리라 확신한다.

셋째, 선교한국 2010대회는 기도운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최근에 크게 사용하시는 운동 중의 하나가 기도운동이다.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도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도와 선교는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1727년 진젠도르프 공작과 모라비안 교도들은 기도와 선교에 전적으로 헌신한 그룹이었다. 이들이 매 시간 교대로 헌신한 기도모임은 백년 동안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고, 그 백년 동안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대회 홍보와 원활한 운영은 기도를 하는 만큼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이번 2010대회를 위한 중보기도는 선교한국을 섬기는 귀한 발걸음이다.

넷째, 선교한국 2010대회를 통해 실제적인 동원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선교한국 대회는 한국교회 내에서 선교라는 단일 주제로 모이는 가장 큰 집회이고, 동원운동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함께 대회를 만들어 가는 35개 회원단체의 연합과 협력, 실제적 동원의 역량 등을 고려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에 주신 큰 축복이다. 비록 선교대회가 처음 시작되었던 당시와는 여러 면에서 상황이 변했지만, 지금도 청년들을 선교에 동원하는 중요한 기회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될 6천여명의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자신의 소명을 점검하고 복음의 요청에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가 일회성의 이벤트성 행사가 되지 않고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들을 구체적으로 선교에 동원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자.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의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여 선교사로 헌신한 많은 ‘선교한국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들의 산 간증과 경험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선교한국의 사람들’이 나오길 기대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