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사의 전략적 배치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한국선교사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는 비교우위 지역 선교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 조건규명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 수가 있다.

세계선교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선교

먼저 한국만 선교하지 않는다. 제3세계의 선교적인 붐은 1960년대 이후부터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 오늘날의 세계는 한국선교사만이 선교하는 시대가 아니라 기독교가 전파된 국가에서 그 국가 출신의 선교사가 복음화율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교지 일본의 경우 기독교 인구 1%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교사가 파송되고 있다. 기독교 인구 3천명당 1명이 선교사로 파송되고 있어 비율로 보면 한국보다 더 선교를 많이 하는 국가가 된다.

또한 IBRM(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 발표에 따르면 2009년 각국에서 파송된 해외사역자는 46만3천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선교사 2만명이라는 숫자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총계와 비교해 볼 때 점유하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이 세계선교의 많은 부분에서 비중 있게 사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만 선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한국선교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선교사 집중현상

또 다른 이유는 선교사 집중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74년 랄프 윈터 박사 이후에 분명한 선교 대상으로 지적되기 시작한 미전도종족선교는 21세기에 들어와서부터 전방개척선교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과업인 미전도종족선교가 강조되면서부터 선교계에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 선교의 중복투자였다. 1980년대 중반 랄프 윈터 박사와 미국 세계선교리서치팀은 개신교 선교 중 74% 이상이 이미 복음화되고 전도된 종족(Reached people) 가운데서 사역하고 있으며, 정말 복음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2%만이 사역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러한 지적으로 인해 미국선교계에서는 선교사 재배치가 일어났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선교학자 토드 존슨(Todd Johnson)은 개신교 선교사의 26%가 미전도종족을 위해 사역한다는 통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심층리서치에 돌입한 결과, 2000년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미전도종족선교대회에서 경악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것은 26% 중에서 대다수는 미전도선교대상국가 중 전도된 종족 가운데 일하며 오직 2.4%만이 미전도종족 가운데서 사역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국 내에서 활동하던 미국을 포함한 다른 서구선교사들 안에서도 상당수가 재배치를 받아, 한국에서의 사역을 접고 개방되기 시작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떠난 역사도 이런 흐름의 결과이다.

한국은 199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선교사 파송이 천명대를 넘어서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변화는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양적 급성장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선두에 서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교단 간, 선교단체 간의 경쟁적, 중복적, 비효율적인 지역 편중 현상을 낳게 되었다. 현지 체재상의 문제로 인해 한 국가 내에서 특정 도시에 모여있는 불가피한 중복투자는 차치하더라도 지역적으로도 편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서 2009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선교사들은 169개국에서 활동한다고 보고되었다. 168개국 19,413명 가운데 15,725명이 30개국에 몰려 있다. 한국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지역에는 비단 한국선교사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 역시 비슷한 사역들을 행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면 세계선교사역의 자원과 재정의 중복적 투자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여겨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낭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다. 몇 차례에 걸친 주요한 리서치의 여파로 1990년대 말 이후로 선교지역 재배치가 활발하게 일어났고 수정되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중복투자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교회와의 협력이 중요

마지막 시대를 향해 전세계의 모든 선교하는 교회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에딘버러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다. 전세계로부터 참석자들이 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전세계 기독교인이 힘을 합하여 세계선교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태웅 박사는 21세기 세계화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서 나타난 세계교회 및 세계선교공동체와 지역교회 간의 전반적인 교류가 일어나고 선교전략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범세계 교회가 존재하는 21세기 세계화 상황에서는 선교구조의 세계화, 범세계 교회의 선교전략화처럼 거시적인 시각의 선교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선교도 비서구선교도 서로를 의식하면서 선교전략을 세워나갈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세계선교 속의 한국선교는 제3세계 가운데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기 때문에 서구선교와 이제 성장해가고 있는 제3세계 선교의 가교적인 위치에 서서 여러 가지 면에서 모델화 할 수 있는 사례들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특유한 성장과 동력화된 선교사례를 기반으로 한국선교사의 강점이 적용될 수 있는 선교지에 힘을 쏟으면서 세계교회와의 협력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계속)
 
한국형선교개발원 제공

한국형선교개발원(Institute for Korean Aspect Mission Development)은 마태복음 24장14절, 요한계시록 7장9절 말씀이 이루어 질 것을 확신하며 선교의 남은 과제를 향해 한국선교의 바른 방향을 계도하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한국형 선교전략 발굴 및 출판, 한국형 선교 정착을 위한 리서치와 개발, 한국형 지역교회 선교 컨설팅 등 세가지 사역에 중점을 두면서 한국형 사역 모델을 발굴하여 세계 선교계에 통찰력을 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