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 10:29~30)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씀들이다. 기독교에서는 흔히 인륜(人倫)을 뛰어넘는 천륜(天倫)을 가르치기에, 비기독교인이나 혹은 일부 기독교인들조차 기독교의 가르침이 효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티 기독교에서는 기독교를 가리켜 “아비도 어미도 없는 종교”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유대인의 쉐마교육을 연구하여 한국 기독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쉐마교육연구원의 현용수 박사가 최근 가정의 달을 앞두고 효도교육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한 책을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현 박사는 「자녀의 효도교육 이렇게 시켜라(부제: 현용수의 효신학 노하우·도서출판 쉐마·全 3권)」를 통해 발표한 새로운 신학을 ‘효신학’(孝神學, Hyo Theology)이라 명명했다.

▲세계 최초의 ‘효신학 교과서’인 「자녀의 효도교육 이렇게 시켜라(부제: 현용수의 효신학 노하우·도서출판 쉐마·全 3권)」를 출간한 현용수 박사. ⓒ류재광 기자

한국의 효, 유대교의 효, 예수님의 효 비교 분석

한국에서는 효도교육을 유교의 전매특허처럼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현 박사의 저서는 기독교계 학자가 효운동의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의 효, 유대교의 효, 그리고 예수님의 효를 비교·분석·연구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 방대한 효신학 자료를 정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본서는 기독교계에 5가지 면에서 크게 공헌한다. 1) 2000년 동안 기독교가 효를 등한시하게 한 예수님의 말씀[복음을 위해 부모를 떠나라(막 10:29-30)]을 비롯한 다른 성경 말씀들(창 12:1, 2:24)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바로잡았다. 2) 기독교에서는 제5계명인 효를 윤리적으로만 해석해 왔는데, 이를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 측면에서 구원론적으로 해석했다. 3) 성경에 근거한 효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고, 그 말씀들을 신학적으로 해석하여 정리했다(예: 룻기에 근거한 시어머니 신학과 며느리 신학 등). 4) 한국인 효사상의 신학적 문제를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했다. 5) 한국인의 효, 유대인의 구약의 효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의 효를 비교 분석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세계 선교’ 성공한 교회, ‘자손 교육’에서는 실패

현 박사는 기독교계에 왜 효신학이 중요하고 가정교육에 꼭 필요한가에 대한 근거를 교회사에서 찾았다. 초대교회는 왜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세계선교에는 성공했는데, 2000년간 자손들에게 말씀을 전수하여 생존하는 데는 실패했는가? 그런데 유대인은 어떻게 아브라함부터 현재까지 4000년간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들에게 전수하는데 성공했는가?

유대인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오실 메시아 예수님을 준비하기 위해 “자손대대로 말씀을 전수하라”(창 18:19; 신 6:4-9)는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를 지켜 행하는 데 성공했고, 초대교회는 구약의 지상명령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구약의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계명은 제5계명인 ‘효’다. 제5계명은 유대인 개개인과 유대민족의 생존의 문제와 직접 결부되어 있다. 그래서 바울은 제5계명을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단언했다(엡 6:2). 이것은 한국 기독교인 개개인과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 민족의 생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효신학의 정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쉐마’(Shema)가 구약의 ‘지상명령’이라는 새로운 통찰을 가지고 신약의 지상명령과 연결해서 교육신학의 근본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있다면, 이번에 출간된 효신학은 지금까지 효가 윤리적인 계명으로만 여기던 것을 구약의 지상명령적인 측면에서 구원론 쪽으로 방향을 크게 돌렸다는 데 특징이 있다. 본서는 자녀의 효가 없으면 부모로부터 복음과 말씀을 전수받을 수 없는 이유를 성경신학적으로 자세히 논증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인은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만큼 부모의 권위를 하나님의 권위와 동등하게 여기게 하는 것은 가정에서 부모가 구약의 지상명령을 실천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에게 전수하게 하기 위함이다.

‘시어머니 신학’과 ‘며느리 신학’도 있다

물론 본서는 왜 하나님은 불효자를 죽이라고 명령하셨는지에 대해 구원론적 입장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제5계명이 왜 ‘약속 있는 첫 계명’인지 그리고 효자가 받는 7가지 복을 설명한다. 그 외 “예수님은 모친의 노후를 왜 하나님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요한에게 맡기셨는가?” “왜 효는 왜 가르쳐 받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하고 룻기를 근거로 고부간 갈등을 피하기 위한 ‘시어머니 신학’과 ‘며느리 신학’ 등도 소개한다.

현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효신학’이라 명명한 이유에 대해 “특히 한국인의 효가 세계적이어서 효(孝)를 국제 사회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한국 기독교인은 예수님을 믿고 부모를 모른 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것은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인이 되면 조상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는 불효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동안 기독교에 네 가지 면에서 신학적인 오류 및 무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현 박사는 말했다.

그 네 가지 오류와 무지란 첫째, 예수님께서 부모를 떠나라(막 10:29-30)고 하신 말씀을 잘못 해석한 것, 둘째, 구약의 지상명령을 잃어버리고 신약의 지상명령만 강조한 것, 셋째, 한국인의 효사상에 조상신을 섬기는 문제가 거침돌이 된 것, 넷째, 종합적인 효신학이 정립되지 않았던 것이다.

“세계 최초 개혁신학의 쾌거” 극찬 쏟아져

이에 현 박사는 첫째에 대한 답은 본서 제4부 제1장 ‘예수님은 왜 부모와 형제와 자녀를 떠나라고 하셨는가’를, 둘째에 대한 답은 본서 제2부 제2장 ‘구약의 지상명령 측면에서 본 제5계명(효)의 필요성’을, 셋째에 대한 답은 제6부 제1장 III. ‘한국인의 효사상, 신학적 문제와 대안’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넷째에 대한 답은 본서 전체에 설명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제5계명을 윤리적 및 구원론적 입장에서, 그리고 신약의 효에 대한 성경의 난해 구절을 설명한 것은 세계 최초가 되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 책에 대해 김의환 박사(전 총신대 총장)는 “효신학은 효를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 측면에서 연구한 세계 최초 개혁신학의 쾌거”, 고용수 박사(전 장신대 총장)는 “손색없는 세계 최초 효신학 교과서”, 최성규 목사(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는 “방대한 효신학의 저술은 인류 정신문명사적인 획기적 사건이요 쾌거”라고 찬사를 보냈다.

저자 현용수 박사는

1996년에 펴낸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가 수십만 부가 팔리고 이후로도 책의 개정 증보를 거듭하며 자녀교육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뒤 한국에서는 ‘IQ, EQ박사’로 널리 알려졌다. 미국 바이올라 대학 탈봇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로스앤젤레스 Yeshiva University, American Jewish University,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구약의 탈무드, 유대인 교육법, 선교학 등을 연구했다. 특히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자료가 빈약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개신교 학자들이 쓴 것이라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자신이 직접 유대인 랍비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유대인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지켜보고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들의 교육에 부정적인 분들을 위해 유대인의 선민교육이 기독교교육에 왜 필요한지를 변증하는 「부모여 자녀를 제자 삼아라」 (부제: 왜 기독교교육에 유대인 자녀교육이 필요한가, 쉐마, 2002, 2005)를 쓰게 되었다. 그 후 쉐마교육시리즈를 연구하여 2007년에 「잃어버린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란 책을 출간하고 이번에 구약의 지상명령을 실천하기 위해 왜 하나님께서 제5계명을 주시고, 이 계명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인지, 그 비밀을 성경신학적으로 밝힌 효신학을 출간했다. 쉐마를 연구한지 21년 만의 결실이다. 그 외에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쓴 「문화와 종교교육」 「유대인 아버지의 4차원 영재교육」 「자녀들아 돈은 이렇게 벌고 이렇게 써라」 등의 저서가 있고, 유대인 랍비 솔로몬이 쓴 자녀교육서 「옷을 팔아 책을 사라」와 랍비 토카이어가 정리한 「탈무드」 시리즈를 편역하여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총 25권의 저서와 편역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