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위험(危險)의 사전적 의미는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달리 표현하면 실패하거나 목숨을 다치게 할 만함 또는 안전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영어에서는 그 정도에 따라 표현이 약간씩 다르다. Danger는 위험, 위난의 뜻으로 가장 일반적인 말이고, Peril은 상처를 입거나 생명과도 관계된 긴박한 경우이다. Hazard는 peril만큼 긴박성은 없지만 직면하고 있는 사람이 제어할 수 없을 만한 뜻밖의 사건, 사고이다. 반면, Risk는 손해를 입을 위험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을 알고 스스로 무릅쓰는 위험으로 모험적 성격을 가진다.

Risk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목적에 대한 가능성의 결과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위험은 리스크(risk)를 의미이다. 이러한 리스크에는 시장위험(market risk) 및 운영위험(operational risk)이 있다. 시장위험은 환경에 대한 위험으로 기업의 가치가 시장상황의 변화로 인해 변동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운영위험은 경영상의 위험으로 비즈니스를 행함으로서 발생되는 각종 위험, 즉 부적절한 비즈니스 전략, 관리자의 업무상의 실수, 전산 사고, 고객 불만족 등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 및 신용위험 등이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나 개인에게도 리스크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그 조직체나 개인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많은 기업 및 국가들이 리스크 관리를 부적절하게 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시장의 위험으로 국가적 위상이 곤두박질하고 있고, PIGS국가들은 국가신용 위험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여타 국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위험요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도요다자동차는 각종 운영위험에 직면하여 기업의 신뢰와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겪고 있다. 한국은 상존하는 남북대치와 내부갈등으로 편할 날이 없다.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국가, 기업 및 개인의 운명은 절망적으로 또는 희망적으로 바뀌어 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리스크는 잘 관리하면 불행한 결과를 사전에 최소화시키고 방지할 수 있고 오히려 득이 되는 결과로 만들 수가 있다. 이를 위해서 리스크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먼저 리스크를 확인하고, 측정하며 우선순위를 매긴 후, 부정적이고 불행한 상황이 발생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자원을 조정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활용하여 끊임없이 노력해 나간다면 이러한 리스크는 오히려 쓴 양약이 될 수 있다.

실패하는 조직체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리스크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인지한다 하더라도 방치하기도 하며, 대책을 세우지 않아서 결국 절망적인 결과가 나타나서야 후회한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넘어서는 첫 출발점은 올바르고 건전한 정신을 가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