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교수(한양대).
향후 10-20년 후에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수준에 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기계가 단지 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요즘 우리가 말하는 정보화 경제는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즉 우리가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이에 필요한 각종 지식을 사용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10만원 짜리 기계에 의해 해결할 수도 있다. 케어경제(care economy)에서는 고된 육체적 업무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될 것이며 심지어 정신적 업무 또한 스마트 컴퓨터가 대신해줄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간에게 남겨진 일은 대면접촉(human contact)과 관련된 일들일 것이다. 이를 케어경제의 주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인공지능시스템에 의해 대부분의 의료 진단과 필요한 약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조제가 이루어 져서 인간의 간섭은 최소가 될 것이다. 이미 초정밀을 요구하는 수술은 수술로봇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아픈 환자를 어떠한 기계도 간호할 수 없고 감성을 가진 사람만이 그 환자를 진정으로 케어할 수 있다. 교육에 있어서 이미 인터넷을 교육에 이용하고 있고 교육 자료들을 인터넷과 컴퓨터로 해결하고 있지만 참된 인간을 양육하기 위한 교육은 기계가 할 수 없고 선생이 필요하다. 로봇이 집안 청소를 하고 필요한 허드레 일을 해주지만 슬픔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로해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케어경제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서비스와 개별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니즈가 형성될 것이다. 케어경제에서는 케어 서비스(care service)를 필요로 하는 고객으로 부터의 니즈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니즈를 해소시키는 생산자와 공급자가 필요하게 된다. 즉, 미래경제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점점 더 중요시되고 많아져서 이러한 일들이 경제의 핵심이 되는 케어경제가 큰 흐름으로 다가올 것이다.

케어경제에서는 개개인들의 맞춤식 니즈를 파악하고 인식하여 이를 서비스하기 위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총체적인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케어경제가 창출되고, 성장하고, 지속가능하게 되기 위해서는 그 조직 (정부, 기업, 학교, 병원, 교회 등)이 가지고 있는 현 서비스 틀에 개인들의 니즈를 맞추기 보다는 그들의 니즈에 조직의 서비스 틀을 맞추어야 한다. 케어경제에서의 정부는 케어산업을 발굴하고, 정책을 입안하며, 기업은 케어산업 관련 시장을 개발하여, 소비자인 국민과 고객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 부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