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희 목사가 22일 풀러신학교 총동문회 신년예배에서 특강을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가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했다. 22일 양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풀러신학교 총동문회 총회 및 신년하례 특강을 전한 곽 목사는 “한국교회가 세상에 아첨하고 있다”며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곽 목사는 “십자가의 복음에는 기복사상도 없고 예수 믿고 잘 살게 되었다는 단순한 논리도 없다”며 “지금의 한국교회에는 교회는 없고 이벤트만 있다. 교인은 없고 구경꾼만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곽 목사는 미국의 유명 목회자 로버트 슐러가 설립한, 화려한 외형과 예배형식을 갖고 있는 LA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Church)에서의 일화를 들었다. 곽 목사는 “어느 날 예배에서 로버트 슐러 목사가 방문객들은 한번 일어나보시라고 했는데 성도의 90%가 일어서는 것을 보고 로버트 슐러 목사가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행사만 있고 교회만 있다. 물량주의와 결과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곽 목사는 최근 들어 한국교회가 사회봉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곽 목사는 “사회봉사를 앞세워서 한국교회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것은 사회 앞에 아첨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자칫 ‘저런 것만이 진정한 목회자의 모습’이라는 식으로 전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 목사는 “사회, 정의, 인권만을 외치는 것이 교회를 망칠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이며 종말론적 메시지다. 참 복음으로 나아갈 때 구제와 사회봉사도 더불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곽 목사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자. 순수한 십자가의 복음, 이것만 전해진다면 교회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참 복음만 전해진다면 우리를 통해 부흥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