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 박사는 새해부터 기독문학세계 이론편에서 세계 기독문학 작가의 ‘예술과 삶’을 찾아 나선다. 작가의 고향과 작품의 주요 무대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송 박사는 현학적인 이론 위주가 아닌, 문학적 감동을 위주로 이론편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그 첫 인물은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다.


예술가의 참다운 조건은 무엇일까?

‘인류에 대한 참다운 사랑’. 이것이 톨스토이의 대답이다.
세기적인 대 예술철학자의 현학적인 이론도식도 없는 이 예술관은 너무나 쉽고 평이해 보인다.
왜 그랬을까.


젊은 시절, 청춘의 방황의 길에서 인생과 예술의 존재 의미에 대하여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의식있는 젊은이로서 예술의 진정성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그 허식과 형이상학적 가상을 철폐해야 할 것 같은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가 나름대로 예술에 대한 일상적 관점을 필요로 하는 때문이 아닐까 한다. 위대한 예술철학자의 현학적인 이론이나 범용한 예술가의 미사여구 보다 더 설득력 있는 삶의 진정성으로서의 예술을 이해하여 우리의 일상적 삶이 그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공급받기를 희구한 것이다.

물론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관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수만큼이나 많으며 그를 향유하는 사람들만큼이나 그 정의가 각양각색이다. 이것은 삶이라는 현실성 위에서만 예술이 가능한 때문이다. 예술이란 삶의 모든 정서를 미학이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피워 내어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문학의 경우는 그 정의가 역사적으로 항상 개념적 이론적 규정의 틈과 문학론이라는 제도적 울타리를 부수면서 새로운 영토를 창출해 왔다. 새로운 문화적 단계, 즉 관심의 방향, 이데올로기, 철학 쟁점 등이 나타남으로써 그에 대응하여 혁신이 되었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의 이러한 속성은 우리 자신이 세계 내에서 지각했다고 생각하는 기술된 부호나 발화된 음성, 그리고 이미지들을 우리의 정신이 반 창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이 타인의 정신으로부터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나 명제들을 우리의 정신이 반 창조하는데 기인한다. 우리가 젊은 날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 고뇌했던 것도 그 다양한 이론들 중에서 적어도 몇 가지는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기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문이다.

프랑스의 작가 로망 로랭도 인생과 예술에 대하여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괴로워 하라, 반드시 괴로움을 겪어야할 그대들이여. 산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내 할 바를 다하기 위해서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자신 마땅히 되어야 할 그런 자가 되기 위하여 괴로워하면서 한번은 톨스토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로망 롤랭은 세기적 대문호는 예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예술가의 참다운 조건은 인류에 대한 참다운 사랑이다” 이것이 톨스토이의 대답이었다. 그가 말한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인 것을 그의 작품이 말해준다.

독특하고도 위대한 대문호의 예술에 대한 관점 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대답이다. 세기적인 대예술 철학자의 현학적인 이론도식도 없는 이 예술관은 너무나 쉽고 평이해 보인다. 왜 그랬을까. 톨스토이는 쉬운 명제 속에 진정성을 함의함으로서 삶의 현실성 위에서 예술을 숙고하고자 한 것이다. 예술에 대한 허식과 형이상학적 가상을 철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의 예술론은 예술은 예술이지 그밖에 어떤 것도 아니라는 일상적 관점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인다.

-송영옥 박사는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문단>에서 단편소설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국제 PEN클럽 정회원이다. 창작집으로는 <미운 남자>, <하늘 숲>, <해지는 곳에서 해 뜨는 곳까지>, <閃 囚구를 떠돌고 쏀덛>,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와 영한시집 , 그리고 문학이론서 <기독문학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세종대, 미국 텍사스 주립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헨리 제임스 전공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7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Y's Man International에서 국제여성부장(International Director for Y'Menettes)을 두 차례 역임했고, 신문·잡지의 연재계약으로 전 세계 60여 나라를 여행, 문화 예술 기행을 했다. 현재 대신대에서 기독문학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