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탈북자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사역자 교육에는 하나원 고경빈 원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고 원장은 “탈북자들의 정착에 교회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를 향해 정부의 파트너로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나원은 지난 1999년 개원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로, 탈북자들은 한국입국 직후 이곳에서 생활하며 사회적응교육, 직업훈련 등을 받게 된다.


고 원장은 “한국교회는 탈북자들에게 크게 세 가지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탈북자들이 입국할 때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고 원장은 “해외 공관이 할 수 있는 한계를 한국교회가 맡아주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탈북자들은 입국시 이미 80% 정도가 자신이 기독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원 수료 이후에도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주택 문제의 경우 탈북자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임대아파트가 확보되는 데 짧게는 1-2달, 길게는 넉 달 정도가 걸리는데, 이 기간동안 탈북자들은 대부분 교회가 제공하는 쉼터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북한에서와 탈북 과정에서 극심한 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탈북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소망을 찾는 데 교회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또 “탈북자들은 종교적으로도, 민족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탈북자들이 △분단의 장벽을 몸소 뚫어내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해내는 존재이고 △한국에서 이들이 자립하는 것만으로도 통일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며 △통일 이후 남북간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원장은 “탈북자들은 자신들을 한국 입국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도 계속 탈북자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같은 국민으로 대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가족들이 모두 탈북해 입국할 때까지 탈북자들의 탈북 과정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이러한 이유로 성경공부나 신앙생활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입장을 고려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