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씨(오른쪽)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예수를 믿지 않거나 십자가를 실패라고 배운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송경호 기자

최삼경 목사가 11일 자신과 결탁된 삼각구도의 언론들까지 끌어들이며 장재형 목사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후의 보루인 증인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결국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확증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그간의 주장과 상반되는 진술까지 나오고 있어 기자회견 자체를 명분으로 최 목사의 사견을 성급히 관철시키려는 의도성이 반영된 모임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여전도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한때 장 목사를 알고 지냈던 이동준 씨가 참석해 장 목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다. 그러나 이동준 씨는 정작 핵심이 되는 재림주 문제에 대해서는 장 목사로부터 배운 바가 전혀 없었음을 밝혔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장 목사가 바로잡으려는 노력까지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재형 목사는 오히려 잘못된 신앙 바로잡으려 노력

최 목사가 홍콩 등 해외를 방문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증거는 첫째 예수님을 부정하는가, 둘째 십자가를 실패로 보는가, 셋째 장 목사가 재림주라고 하는가 등 세 가지이지만, 결국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온 바가 없고 11일 결정적인 증인이라고 앞세웠던 이동준 씨조차도 이를 부인하는 증언을 했다. 특히 이동준 씨는 명확하게 “예수를 믿고 십자가가 승리임을 믿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함으로 홍콩의 혐한류파 목사들의 주장을 송두리째 뒤엎었으며, 결국 재림주 주장도 완전히 그 근거를 잃게 됐다.

또한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최삼경 목사는 핵심적인 쟁점인 ‘예수와 십자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며 초점을 흐리려는 인상을 줬다. 이동준 씨의 발언 중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내용을 찾을 수 없어 본지 기자가 질문을 하자 최 목사는 이 씨가 답변하는 것을 제지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논점이 불붙지 못하도록 애써 막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본지 기자가 기자회견 이후에 다시 이 씨에게 “당신이 있던 곳에서 예수를 믿지 않고 십자가를 실패라고 가르쳤느냐”고 질문하자 이 씨는 “그것을 부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결국 이번 증인의 발언으로 문제의 핵심인 ‘예수와 십자가’에 대한 논쟁은 사실상 결론이 났다. 또 오히려 최 목사가 한기총 이대위에 장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명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최 목사가 직접 대답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최삼경 목사, 이단시비 증폭 위해 안간힘 썼으나 불발

최 목사는 장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 제기를 위해 재림주 의혹이 불붙도록 노력해 왔음에도 도리어 이번 증언은 장 목사 측을 더욱 유리하게 해줬고, 때문에 일각에서 증언자의 주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오히려 이 증인은 장 목사를 알게 된 이후 부모님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사라지고 은혜 가운데에서 신령한 은사를 받게 됐던 점에 대해 강조했으며, 가정 또한 화목한 가운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 목사가 문제되지 않는 증인을 마치 선동하듯이 내세운 자체가 장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를 제기하기 위해 증인을 일회성 징검다리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빈약한 근거를 토대로 한기총 이대위에 장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하는 최 목사의 자세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엿보인다. 최 목사가 자신의 요구에 대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끼워맞추기식 희생양으로 증인을 동원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목사가 상담의 기본 원칙인 공정한 진실규명을 따르지 않고 일방적 주장을 먼저 언론에 터트리면서 선동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더욱 상당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 목사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기자회견 장소예약과 관련해서도 최 목사가 사비로 대관료를 지불하고 직접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씨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당시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한 간증은 최 목사의 이러한 노력마저도 무색케 하고 있다. 이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음서 말씀을 들으면서 받은 은혜와 수련회에서 받은 방언의 은사 등에 대해 간증하는 한편, “죽일 듯이 아버지를 미워했었고 어머니를 미워했었는데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의 십자가를 알고 모든 미움이 눈녹듯 사라져 버렸다”고도 간증했다.

당시 성경공부에 대해서도 “그동안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려고 했던 죄가 너무나 괴로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또 장 목사에 대해서도 ‘철저히 예수를 앞세워 가야 한다’ ‘예수와 십자가를 앞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장 목사로부터 전해들은 신앙적 입장 또한 분명히 하고 있다.

이동준 씨 교육했던 선교사, 최삼경 목사에 의혹 제기

이에 더해 이 씨가 자신을 가르쳤다고 주장하는 김 모 선교사까지 직접 나서서 최 목사가 장 목사에 대한 문제제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이 씨의 발언들의 문제도 바로 잡고 있어 최 목사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선교사는 본지에 보내온 반박문에서 “이 씨는 저의 성경 강해를 듣고, 장 목사를 다시 오신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고 말했는데, 맹세컨대 저는 그 같은 이단의 교리를 가르친 적이 없고, 이 씨가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문제의 핵심을 더욱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어 김 선교사는 “도대체 누가 이 씨에게 스스로 배우지도 않은 교리들을 들고 나오게 했으며, 스스로의 삶조차 부정하는 거짓말을 입에 담게 했는가”라고 배후에 대한 의혹을 더욱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이 씨의 증언이 대체적으로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면이 보였음에도 반대편의 입장도 청취해야 하는 상담의 기본원칙을 최삼경 목사가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상담의 기본 원칙은 양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견은 들으려는 시도조차 않고 이 씨의 왜곡된 주장을 가지고 이단 조작을 한 이는 또 누구인가”라며 “기자회견에서 이 씨의 증언을 철저히 뒤에서 조종한 최삼경 목사를 주목하고 있다. 그의 삼신론 이단사상과 행적에 대한 수많은 비판 서적과 기사들을 보고, 이런 확신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선교사는 “최 목사가 그의 목사실로 이동준 씨를 불러, 장재형 목사님에 대한 비난을 했으며, 기자회견장에서도 이동준 씨를 처음부터 끝까지 데리고 다니며 질문도 차단하고 대답까지 대신하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저는 이런 사람이 목사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