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가 아프간 사태 1주년을 맞아 봉사단원들이 억류돼 있던 42일을 기억하며 42일간의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샘물교회는 7월 12일 주일부터 8월 23일 토요일까지 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특별새벽기도회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한 중등부 학생이 박은조 목사에게 건의를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며칠 전 수요예배에 참석한 박은조 목사가 설교를 마친 뒤 강단에서 내려와 기도하고 있는데 뒤편에 앉아있던 학생이 기도회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는 것. 그냥 웃으며 생각해보자고 말하고는 자리를 뜨려던 박 목사에게 그 학생은 카드 한 장을 쥐어 주었다. 그 카드에는 “아이 러브 아프가니스탄, 열방을 품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는 교회 분당 샘물교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30일 주일예배에서 이같은 에피소드와 기도회 계획을 밝히던 박은조 목사는 이 부분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 참 듣기 싫었던 말이었는데 그 학생이 기도회 하자면서 카드에 써서 줬다”며 “내가 애 앞에서는 차마 말도 못하고 기특하다며 칭찬 비슷하게 말하고는 아무 데나 놓아 뒀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며 “속으로 ‘야 이놈아, 무슨 기도회? 작년에 그렇게 혼났으면 됐지 또 해? 휴가철이고 덥고 할 일도 많은데…’라고 말하며 잊어버리려 했는데 잊어버려지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하나님께서 계속 여러 음성을 통해 이것이 혼내려는 게 아니라 축복해주기 위해 주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왜 목사가 돼서 이 축복을 부담으로만 느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회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휴가 계획 세우신 분들은 계획대로 가시되, 시간 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간 내서 참석해 달라”며 “이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지상명령이 무엇이며 어떻게 감당할지 배워보려 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