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별새벽기도회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한 중등부 학생이 박은조 목사에게 건의를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며칠 전 수요예배에 참석한 박은조 목사가 설교를 마친 뒤 강단에서 내려와 기도하고 있는데 뒤편에 앉아있던 학생이 기도회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는 것. 그냥 웃으며 생각해보자고 말하고는 자리를 뜨려던 박 목사에게 그 학생은 카드 한 장을 쥐어 주었다. 그 카드에는 “아이 러브 아프가니스탄, 열방을 품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는 교회 분당 샘물교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30일 주일예배에서 이같은 에피소드와 기도회 계획을 밝히던 박은조 목사는 이 부분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 참 듣기 싫었던 말이었는데 그 학생이 기도회 하자면서 카드에 써서 줬다”며 “내가 애 앞에서는 차마 말도 못하고 기특하다며 칭찬 비슷하게 말하고는 아무 데나 놓아 뒀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며 “속으로 ‘야 이놈아, 무슨 기도회? 작년에 그렇게 혼났으면 됐지 또 해? 휴가철이고 덥고 할 일도 많은데…’라고 말하며 잊어버리려 했는데 잊어버려지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하나님께서 계속 여러 음성을 통해 이것이 혼내려는 게 아니라 축복해주기 위해 주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왜 목사가 돼서 이 축복을 부담으로만 느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회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휴가 계획 세우신 분들은 계획대로 가시되, 시간 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간 내서 참석해 달라”며 “이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지상명령이 무엇이며 어떻게 감당할지 배워보려 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샘물교회, 피랍 42일 기억하며 42일간 특별새벽기도회
분당 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가 아프간 사태 1주년을 맞아 봉사단원들이 억류돼 있던 42일을 기억하며 42일간의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샘물교회는 7월 12일 주일부터 8월 23일 토요일까지 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