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또 다시 최종 협상시한을 한국시간 30일 오후 4시 30분으로 제시한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9일 피랍자 22명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이탈리아 로마 남부의 소도시 카스텔 간돌포에서 진행된 미사에서 교황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범죄(납치)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악행을 단념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교황은 납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리는 행위로 문명세계의 기본 원칙과 인권에도 배치된다”며 “세계 각지의 무장 세력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3주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으며, 이번 미사는 휴가 이후 교황의 첫 번째 미사였다.

한편, 29일 故 배형규 목사의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곧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원래 故 배 목사의 시신이 석방된 22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시간이 연장되어 시신이 훼손될 시 생전에 장기 기증의사를 밝혔던 배 목사의 뜻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례는 피랍자들이 모두 안전하게 귀환한 이후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