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이대인 간사가 신반포교회 청년들과 함께 전세계 선교 현황 및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반포교회는 24~27일 ‘잊혀진 우리형제, 이스마엘’이라는 주제로 선교축제를 열었다. ⓒ 박종배 기자

“무슬림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그 어떤 민족보다 복음이 필요함을 깨달았어요.”


지난 24~27일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가 개최한 제15회 선교축제. 신반포교회는 92년부터 매년 다른 주제로 선교축제를 벌여 왔고, 올해는 ‘잊혀진 형제, 이스마엘’을 주제로 선정했다.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무슬림도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축제기간 동안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현수, 김철수, 김종일, 이용남 선교사는 각각 ‘잊혀진 무슬림’, ‘그들은 누구인가?’, ‘화해! 그들과 함께!’, ‘무슬림, 이제 그들의 차례입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이슬람 문화 이해를 위해 24일에는 이색적으로 이슬람 문화체험(식생활, 의생활, 종교생활 체험) 시간을 가졌고, 25~27일에는 이슬람 관련 영화(천상의 소녀, 킹덤 오브 헤븐, 이슬람의 붉은 태양)가 상영됐다. 또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형제의 간증은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청년1부 김동수 형제는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편견이 많았는데, 이슬람 문화를 체험하면서 좀 더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원한아 자매는 “선교축제를 계기로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해 알게 돼 앞으로 진심이 담긴 기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슬람의 식생활, 의생활, 종교생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선교축제”

24일 신반포교회 선교축제가 열린 첫째날.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교회 건물 밖에는 닭고기, 감자, 토마토, 양파가 들어간 이슬람 전통음식이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다. 그 옆에 놓인 ‘차이’는 터키의 홍차다. 한국의 녹차, 보리차 맛과 비슷하다.

교회 한편에 마련된 이슬람 카페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편안함을 줬다. 벤치마다 가운이 깔려 있고 그 위에는 이슬람을 표현하는 장식품들이 놓여 있다. 이슬람 카페를 안내하는 한 간사는 “원래 카펫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사정상 가운을 사용해서 아쉽다”고 했다. 테이블에는 무슬림들이 읽는 코란이 놓여져 있다. 무슬림들은 경건을 중요시 하기에 꼭 받침대를 사용해 코란을 읽는다. 허리 밑으로 행하는 것은 상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너도 나도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어보려고 줄을 섰다. 터번과 차도르는 기후에 따라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모두 몸을 가리는 형태다.

교회당 2층 사랑부실은 어느새 무슬림들이 예배하는 장소인 모스크로 바뀌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잠깐만요. 손발을 씻고 들어가셔야죠”라는 담당자의 말에 발걸음을 멈춰 섰다. 문 앞을 보니 세숫대야와 수건이 눈에 띈다. 모스크에 출입하기 전 손발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신반포교회 성도들은 어색해 하면서도 손발을 씻고 하나 둘 입장했다. 이슬람 문화를 완벽히 재현하려는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였다.

잃어버린 형제, 이슬람 위해 뜨겁게 기도하다

4일간 선교축제는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고, 무슬림에게도 복음이 필요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프론티어스 이현수 선교대표는 ‘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무슬림은 바로 우리의 형제 이스마엘의 뿌리이며, 구원의 대상임을 깨닫게 했다. 신반포교회 한 성도는 “이 선교사님의 말씀을 통해 무슬림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격했다.

특히 26일 선교패널 시간에는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4명의 선교사들이 진솔한 선교 현장 이야기로 참석한 성도들로 하여금 이슬람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성도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교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가슴에 깊이 남았고, 앞으로 이슬람을 품고 기도하기 원한다”고 전했다.

특강과 간증, 문화체험 등을 통해서 신반포교회 성도들은 이슬람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고, 축제 말미에는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하며 둘로 갈라진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되길 고대했다.

신반포교회는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92년부터 ‘성격적 선교와 교회의 역할’ ‘미전도 종족을 향한 부르심’ ‘세계선교, 그 도전과 기회들’ 등과 같은 주제로 매년 선교축제를 개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