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김명용 조직신학 교수

바른 목회는 바른 신학에서 시작된다. 신학은 교회의 뼈이며 목회의 뼈이다.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은 보수적 근본주의 교회를 만들었고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은 진보적 급진주의 교회를 만들었다. 최근의 교회성장주의 신학은 교회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교회를 만들었다. 어떤 교회가 바른 교회며 어떤 목회가 바른 목회일까?


바른 교회와 바른 목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한국교회 내의 신학적 전통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신학적 전통이 어떤 면에서 교회를 긍정적으로 이끌었으며 또한 어떤 면에서 부정적이었는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바른 목회를 만들고 바른 목회를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늘의 현상을 분석하고 평가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평가의 틀 위에서 우리는 바른 교회를 위한 신학적 관점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바른 목회는 여기서 찾아진 바른 신학적 관점들을 실천하는 것일 것이다.

Ⅰ. 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유형과 장단점

1993년 김종렬은 예장 바른목회실천협의회 주관 전국 목회자 수련회에서 행한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목회현상을 신학적 관점에서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구분했다. 그 네 가지는 1.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2. 진보적 급진주의(사회참여)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3. 문화 자유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4. 실용주의(및 심리학)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적인 목회였다.

이 네 가지 흐름 가운데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전통,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은 유동식이 ‘한국 신학의 광맥’이라는 책에서 구분한 바 있다. 여기에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적 신학적 흐름을 첨가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매우 적절하고 한국교회 목회와 신학을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오늘날 상당수의 한국 대형교회와 대형교회를 지향하면서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목회자들의 목회 신학이 이 네 번째 흐름에 속하기 때문이고, 이런 흐름을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고는 오늘의 전국 교회의 목회와 신학과의 관계를 바르게 분석,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네 가지 흐름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이 현재 한국교회 내에 존재하는데, 이 흐름은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이다. 이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이 무엇인지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를 설명하면서 밝히겠다. 왜냐하면 이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은 과거에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