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전병욱 목사(44)가 부임예배를 드릴 때, 삼일교회 예배 참석자는 80여명이었다. 지금은 주일 공동예배 참석자만 1만여명이 넘는다.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그의 설교에는 수만명이 접속하며, 그가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2004년 6월에 초판 발행한 ‘지금 미래를 결정하라’는 같은 해 12월에 이미 11쇄를 인쇄했다. 초판 판매도 쩔쩔매는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그의 책은 늘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곧 그의 설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병욱 목사의 설교를 분석하는 글이 기독교사상 8월호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병욱 목사의 설교분석은 대구 성서아카데미 정용섭 원장이 맡았다.

정용섭 원장은 전병욱 목사의 설교가 대중성을 확보한 가장 우선적인 이유로 ‘들리는 설교’를 꼽았다. 정 원장은 “전 목사의 언어 구사와 순발력 넘치는 멘트가 교인들의 귀를 활짝 열게 했다”고 평가했다.

평소 전병욱 목사는 ‘들리는 설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설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들리는 설교와 안 들리는 설교가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설교를 할 때 일부러 유식한 말, 철학적인 말, 그런 말을 늘어놓아야만 잘하는 설교라고 착각합니다. 성도가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는 것입니다. 저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말은 한국말 같은데, 전혀 가슴에 와 닿지가 않습니다. 이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낙타무릎, 전병욱 저서 中)

또한 전 목사는 설교에 있어서, 언어 구사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려 애쓴다. 전 목사에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교회의 본질이다. 정 원장은 전 목사에 대해 “전 목사의 신앙과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란 본질주의에 자리하고 있다”며 “또한 그는 기복신앙, 세습, 열린 예배, 초월적 신비주의 등에 관한 문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회가 맨 처음 할 일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교회의 본질은 세상을 구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외치는 것이다. 성도들의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서 영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춰주어야 한다. 그 본질을 제대로 회복하고 나서 비로소 거기에서부터 능력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다.”(지금 미래를 결정하라, 전병욱 저서 中)

그렇다고 전병욱 목사의 설교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들리는 설교’는 교인들을 너무 배려한 나머지, 자칫하면 성서(text)보다 상황(context)에 치우칠 위험이 있다. ‘들리는 설교’는 교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소통에서는 불가(不可)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정 원장의 비판이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설교자가 축소되고 말씀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말은 오늘의 목회 현장에서 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설교자의 생각을 뛰어넘어 활동하시는 성령께 설교자의 자리를 내어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