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지친 이들을 조금 더 준비된 모습으로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김명식 씨. 그는 석달동안 규모와 장소, 사례비에 상관없이 사역에 나설 예정이다.

“불러만 주세요. 무조건 가겠습니다.”


중견 CCM 사역자 김명식 씨가 자신의 사역 15년을 기념해 석달동안 한국교회에 헌신하는 사역에 나선다. 일명 ‘초심(初心) 잡기 예배’ 프로젝트다. 7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규모와 장소에 상관없이’, 그리고 ‘사례비도 상관없이’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최근 김명식 씨는 인터넷 CCM 방송인 브리드캐스트(kr.breathecast.com)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규모가 작거나 사례비가 적은 집회엔 오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오해한다”며 “사례비가 없어도 (사역을) 가고 싶지만 가정이 있기에 사례비를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무료 사역은 사역 15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김명식 씨는 이번 무료사역과 관련해 인터넷 사이트 씨씨엠러브(www.ccmlove.com)에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10여년 전, 벼랑 끝에 서는 마음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오직 부르심을 따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이 일을 시작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 김명식 씨는 “라디오 인기순위 50위 안에 1집 전곡이 오르기도 했고, 2집의 한 노래는 몇 달을, 아니 거의 1년을 1위 근처에 있었다”며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자신이 지극히 수동적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는 김명식 씨는 “그저 일반 연예인과 유사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됐다”며 “내가 과연 무엇에 헌신한 사람이었는지 초심을 돌아 보았다”고 고백했다.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정신박약의 청년들이 모인 한 복지시설에서의 집회에 참석하고 사례비 20만원을 받으며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다는 김명식 씨. “차의 기름 값과 당장 내일 먹을 쌀이 없어 10만원을 쓴 뒤 나머지 10만원은 다시 그 곳의 후원계좌로 넣어 드렸죠.”

그 후로 김명식 씨는 ‘재정과 상관없이 그저 격려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갈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해야 중요한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교회와 사람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필요로 할 때 나를 부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도저히 사례비를 감당할 수 없는 보호시설들도 찾아가고 싶고, 깊은 절망에 빠진, 무력감에 빠진 이들, 외롭고 지친 이들을 조금 더 준비된 모습으로 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이제 15년을 즈음해서 첫 마음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김명식 씨의 ‘초심 잡기 예배’ 사역신청을 원하는 교회나 단체는 씨씨엠러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전화(010-7013-6014)로 알려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