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10시경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정통 증경총회장 故 장효희 목사의 정확한 사망원인이 추락사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인이 담임으로 부임하고 있었던 평화교회측은 2일 "고인이 과다업무로 인해 과로사했다"고 알려왔으나 사건조사 결과, 고인이 간통현장에서 몸을 숨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고인은 2일 새벽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S오피스텔 9층에서 내연관계에 있던 시무교회 여성도 김 모(34)씨와 함께 있었으며 김 모씨의 남편과 시누이가 오피스텔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자 베란다로 몸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에 10분간 매달려 있다 30여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숨진 장씨와 김씨는 올초부터 내연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장씨가 간통현장에서 몸을 피해 10분간 매달려 있다 힘이 빠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교회측은 여전히 고인의 사망원인을 과로사로 밝히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평화교회측은 고인의 사망소식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전달했으며 한기총은 이에 '한기총 공동회장이 별세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발송, 이같은 소식은 이미 일간지를 비롯한 교계 언론에 2일자로 보도됐다.

보도자료는 故 장효희 목사가 1일 22시경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고인이 추락사한 정확한 사망시각은 2일 1시5분경이다.

고인의 사망소식을 교계에 알린 평화교회측 인사는 3일 전화통화에서 "목사님이 과로사한 것으로만 전해들었고 이를 한기총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전달받은 바에 따르면 고인은 그날 온종일 심방을 계속하다 저녁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0시쯤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부음소식을 보도자료로 발송한 한기총은 "공동회장을 역임하던 인사의 사망소식을 교회측이 알려와 이를 보도자료로 작성한 것"이라며 "고인의 사망시각을 비롯한 사인이 왜곡된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망원인 은폐와 관련, 교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故 장효희 목사는 2001년 예장합동정통 총회장 재임 중 교단장협의회 창설에 적극 참여했으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교경중앙협의회 회장,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의 중요직책을 역임해 왔다.

때문에 이같은 인물의 불륜소식은 선교를 비롯한 교회내외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교회측에서 사망원인을 은폐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는 고인의 죽음은 안타까운 사실이나 교계 중직을 맡은 성직자가 불미스러운 관계를 유지한 것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합동정통 총회장(總會葬)으로 치루며, 5일(금) 오전 9시 인천 평화교회에서 발인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