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경 교수 지음/이컴비즈넷/336면/14,000원

본서 '칼빈의 신론'은 칼빈의 신학적 체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물론, 칼빈의 신학의 원천이 되었던 그의 뜨거운 신앙이 어떠한 은혜의 고백과 체험에 근거했는가를 역력히 보여준다.


책에서 칼빈 신학의 목표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게 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도와주고, 천국의 소망을 갖게 하며, 교회를 섬기는 데 유익을 주는 것 한 마디로 '신앙'을 세워주는 일이다.

"칼빈은 철저한 신본주의자로서 그의 사고와 언어와 삶 자체가 하나님과 무관한 것이 없고 믿음과 관련 없는 것도 없다. 말하자면 하나님 중심적, 신앙 중심적으로 살았고, 그렇게 신학을 하였다. 그의 신학 사상을 검토할 때 이와 같은 신 중심적, 신앙 중심적 전제를 가지고 보지 않으면 또 하나의 논리적 사상체계를 세우는 개념적 이해가 될 것이다"

이상의 저자 박해경 교수의 지적은 칼빈의 신학에 대한 접근과 그 경향이 비본질적이며 탁상곤론적인 성격이 짙은 현대 신학계에 시사해주는 바가 매우 크다. 따라서 박 교수는 그러한 시점에서 신학의 본래적 기능 신앙적으로 집중해서 칼빈의 신론을 다룰 필요성을 피력한다.

"후기 칼빈주의 신학에서 나타난 바 지나치게 교조주의적이며, 스콜라주의적인 신학 방법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신본주의 믿음에 입각하여 논해 보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사실 칼빈의 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또한 신론다. 그러한 점에서 박 교수는 "칼빈의 신론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이번 작업이 매우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전한다.

칼빈의 신론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칼빈의 신학은 철저하게 믿음의 신학이며, 경외의 신학이고, 교회 중심적이며 선교적인 신학이다.

칼빈에게 있어서 신학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학문이 아닌, 성경의 목적이자 하나님의 목적인 죄인이 구원받고,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복음사역에 힘쓰도록 도와주는 것을 그 임무로 하는 학문이다. 박 교수는 이를 역설한다.

박 교수는 신론의 주요과제인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 사역, 그러니까 하나님의 존재론과 사역론을 다 다루기는 하되, 신앙론을 첨가하였고, 칼빈이 기독교 강요 최종판에서 구원론 속에 넣었던 선택론(예정론)을 하나님의 사역론으로 이해하는 것은 개혁교회 전통인데 이 책에서도 별도로 다루지 않고 섭리론과 연관하여 간략히 취급했다.

책의 내용구성은 주로 기독교강요에 의지하여 서술되었고, 칼빈의 주석과 설교, 기타 소 논문들과 2차 자료들도 자주 인용하여 될 수 있는대로 칼빈 자신의 입장에서 교리 조항들을 살피고 논하였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중심 진리가 재발견되고, 하나님 한 분에 대한 살아있는 믿음이 세워진다면 어느 정도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복음의 진리만을 세우려고 힘썼던 칼빈의 자세를 모방할 것"을 권면했다.

저자 박해경 교수는 안양대 및 성경대학교 신학과, 서울신대 신대원, 아세아연합신대원 대학원을 졸업, 동 대학원 신학박사(Ph.D.), GUS ACTS조직신한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