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입력 : 2003.12.23 23:07

- 이태훈

▲뒤러-기도하는 손

고이 모두온 손길은

당신의 보자기로 덮어주오

전율의 손마디로
이제 눈을 감음이

홀로 선 장미의
하이얀 안식이어라

텅 빈 하늘은 한숨 자욱 우에 걸리우고
다가오는 별들마저 빛을 잃어 시드는데

끝없이 흘러나리는 진주방울은
차라리 애처로운 사랑이어라

무거웁던 눈까풀 열리고
살포시 진주방울 쪼개지니

이제 다시 일어섬은
살며시 포갤 언약이요
그리움의 시작이라

흥건히 배여든 치마폭의 자욱인데
고이 모두온 손길은 당신의 보자기로 덮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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