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목사의 책 「쓰임받음과 버림받음」.

정동진 목사(올리벳신학교 학장, 생명의빛교회)가 최근 펴낸 「쓰임받음과 버림받음」(有하)의 부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본 마태복음 족보’다. 즉, 마태복음 1장에 등장하는 ‘족보’를 분석하며, 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찾고 있다.

정 목사는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재해석된 마태복음 족보는, 사랑의 하나님에 익숙한 오늘날 성도에게 아주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하나님은 철저하게 언약에 기초해 움직이시고, 자신이 선포한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단호하게 결정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 마태복음 족보에는 전통적인 족보 기록 방법이 아닌 파격을 취한 부분이 있다. 가령,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는 표현이 그것인데, 이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만을 언급하는 전통적인 족보 기록 방법과 달리, 여자의 이름과 두 명의 아들 이름을 기록한 것이다.

정 목사는 “성경의 역사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닌, 그것을 신앙적 관점에서 요약하고 생략하며 연대기를 바꾸기도 하면서 해석한 것”이라며 “누가복음과 비교했을 때, 마태복음이 56명 중 41명을 선택해 전체 족보를 기록한 것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의도와 목적이 담겨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선별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두 가지로 설명하는데,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선택과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에 대한 고발이다.

▲정동진 목사.

저자는 “마태복음 주석서나 연구서, 그리고 강해서 대부분은 족보를 너무 가볍게 취급한 경향이 있다”면서 “히브리 문학은 대부분 첫 절에 그 책의 의도와 목적을 담아낸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마태복음의 집필 의도와 목적도 첫 절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을 보다 분명하고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 세 개의 14대로 구성된 족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록된 목적을 이해해야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미 학습된 선입견을 가지고 족보를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선입견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족보를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려는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면, 많은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자인 정동진 목사는 대학과 대학원 시절 제자훈련에 매진했었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년째 되던 해부터 영성에 관한 서적을 읽으며 소위 삼각산에서 몇 년간 기도해 영적 은사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 같은 두 영역의 훈련을 통해 말씀과 영성의 균형을 늘 생각하고 있는 정 목사는 지금까지 「깊은 우상숭배 회개문」 「회개와 영성 회복」 「회개, 더 깊은 영성으로」를 출간했다. 계명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나와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실천신학으로 목회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