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해설.

14살 때부터 찬송가 작사·작곡을 시작하여 찬송가위원회와 찬송가공회의 전문위원으로 주일학교찬송가·어린이찬송가·통일찬송가·신작증보찬송가 등 각종 찬송가 편집을 주관하며 찬송가 연구로 평생을 살아온 오소운 목사가, 80세 노령에 자신의 연구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대작(大作)을 내놨다. 도서출판 성서원에서 출간한 “알기 쉽게 쓴 <21세기 찬송가 해설>”이 그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속칭 <21세기 찬송가>의 연구서다.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의 <찬양가>가 발간된 지 100여 년, 우리나라에서 찬송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오소운 목사는 “그러나 대다수가 어느 찬송가는 어느 책에 처음 실렸다더라 하는 식이어서, 내 마음에 차지 않았다”고 했다.

오 목사는 “이 책을 쓰면서 인터넷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어느 찬송가가 어느 책에 처음 발표되었다더라’ 하는 식이 아닌, ‘어느 책 몇 장에 처음 발표되었는데 그 악보는 이렇다’ 하는 식으로 쓰기 시작하니 자료가 너무 부족하였다”며 “645장이나 되는 찬송의 해설을 쓰려다 보니 국내 자료가 너무 부족하여 영어·일어·중국어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번역해 살폈고, 거기 나오는 책 이름을 키워드로 쳤더니 영미 헌책방에 100년 전 책들이 매물로 나와 있어서, 300권 가까이 되는 고서들을 샀다”고 전했다.

오 목사는 “그 자료들을 가지고 우리 찬송을 검토해보니 너무 오류가 많았다. 자료를 하나씩 대조하여 고쳐 나가며 해설하다 보니 너무 방대하여 3권으로 낼까 하다가, 결국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 권에 묶었는데 1,086쪽이나 되어 얇은 고급 용지를 써서 두께를 줄여 초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오소운 목사는 이제 <한국찬송가大事典>을 집필 준비 중이다. 사전(辭典)은 ‘언어를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벌여 싣고 낱낱이 그 발음·의의·용법·어원 등에 관하여 해설한 책’이지만, 대사전(大事典)은 백과사전(百科事典, encyclopaedia)이다. 100살까지 살 각오로 방대한 자료에 더 많은 자료들을 사 모아서 <한국찬송가대사전(大事典)>을 펴내겠다고 야심만만한 각오로 오늘도 땀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