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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나는 예수

김경열 | 홍성사 | 296쪽 | 12,000원

바울은 우리를 일컬어,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라고 표현했다. ‘예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은 유명 CCM 제목이 될 정도로 흔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이 지향해야 할 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교사로 떠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빈민촌 사역과 노숙자 예배 사역을 하던 저자는 ‘냄새 나는 예수님’, ‘악취 나는 예수님’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된다.

“한번은 예배 시간에 어떤 청년이 앞에 나와 간증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악취가 얼마나 심한지 정말 난생 처음 사람의 악취로 인해 구토가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사람 냄새가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깨달았다.”

우리는 늘 예수님을 고결하고 청아하고 산뜻한 향기 나는 분으로 그리지만, 주로 가난한 자들의 친구이셨던 예수님은 늘 먼지투성이 신발을 신고 온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역하셨기에 분명 그 몸에서 자주 냄새도 나고 심지어 악취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그리스도의 향기’란 우리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그것을 말하지만, 생애 동안 소외받던 세리와 죄인들, 길거리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셨던 ‘냄새 나는 예수님’의 삶도 본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저자는 묻고 있다.

▲저자가 선교지 빈민촌에서 만난 한 아이의 모습. ⓒ홍성사 제공

늦은 나이에 남아공 선교사로 10년간 섬기고 돌아온 저자가 쓴 <냄새 나는 예수>에는 이처럼 선교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단상들도 있고, 아직 도움이 필요한 선교지가 많음을 알 수 있는 여러 사연들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선교지까지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한 간증도 담았으며, 한국교회와 선교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녹아 있다.

“‘나보다 앞서 가시는 아버지….’ 하나님은 내 삶에 바로 그런 분이셨다. 지금까지 내 앞서 행하시어 발걸음을 인도해 주셨고, 내 삶을 이끌어 주셨다. 때론 내게 용기와 위로를 주시고, 격려하시며 손을 잡아 주셨다. 그분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시다. ‘너는 하루도 빠짐없이 꽃씨에게 물을 주었어.’ 금이 간 항아리와 같은 우리를 기쁘게 사용하시는 주님, 그분은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