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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나님은 누구인가?

J. B. 필립스 | 아바서원 | 200쪽 | 9,000원

저자는 독자들의 ‘하나님 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모두들 하나님 하면 ‘전지전능, 무소부재, 사랑, 은혜, 공의, 진노, 영광’ 등을 떠올리겠지만, 어느 것 하나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일반적 성품들만 떠올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자신의 뒤틀린, 혹은 단편적인 경험 탓에 하나님을 부적절하고 왜곡된 이미지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 결과는 하나님을 증오하거나 하나님에게서 벗어나려 하는 헛된 시도들이다. ‘진짜 하나님’을 자신이 바라는 하나님상(像)에 끼워 맞추려 하기도 한다.

‘그런 하나님’은 때로 마음 속의 경찰(양심)이고 어린 시절의 아버지이며, 근엄한 노인이거나 유순한 존재이고, 완벽주의자이다. 규격화돼 상자 속에 있거나 최고경영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렸을 때는 말하고 깨닫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지만 장성하면 아이의 일을 버려야 하는데(고전 13:11), 그러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그 하나님들’이 왜 참 하나님이 될 수 없는지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이렇듯 1부에서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참 하나님’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막는 ‘부적절한 하나님 관념’을 폭로한 뒤, 저자는 2부에서 ‘진정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더 크고 더 좋은 신(神)’이라는 새로운 촛불을 밝히려는 게 아니라, 꽉 닫혀 가려진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하나님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특히 사람으로 내려오시어 하나님의 성품을 밝히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철저하게 불신자들의 입장에서 천천히 설명함으로써, 신이 사람이 된 그 ‘불가능한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에 들어가는 길은 부분적으로 지적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도덕적 헌신의 문제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교회’와 ‘진정한 기독교’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70여년 전 작성된 이 글은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교는 사람들을 변화시켜서(그들이 변화에 따르는 대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그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아들딸로 살아가게 하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독교가 만일 실패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가 실패한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 실패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배척한 세상에 돌아가게 된다.”

원제 ‘Your God is Too Small(당신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책이다. 윌리엄 J. 피터슨이 쓴 <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의 책(100 Christian Books that Changed the Century, 부흥과개혁사)> 중 한 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