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거룩한 전쟁

존 번연 | 생명의말씀사 | 392쪽 | 19,000원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의 또 다른 작품이다.

<천로역정>과 비슷하게, 등장인물들이 달고 나오는 직설적인 이름에 유의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천로역정>이 그리스도인들의 순례길 중 외부 환경에서 오는 영적 체험을 다뤘다면, <거룩한 전쟁>은 영혼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체험들을 토대로 일어나는 외적 결과에 대해 서술했다는 점이 다르다.

저자 자신의 번민과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우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간 내면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영적 퇴보와 회개의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해 낸다. 마귀가 어떻게 성도의 내면을 공격하고 유혹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구원에 관련된 역사적 서술과 함께, 개인에게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구원의 과정들을 성경적으로 설명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은 그가 <천로역정> 집필 이전인 1660-1672년 베드퍼드 감옥에 감금돼 있을 때 썼다. 당시 존 번연은 허가 없이 설교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해 무려 12년간 갇혀 있었고, 그 동안 이 책 외에도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도 썼다. <천로역정>은 그 이후인 1675년 또다시 같은 혐의로 6개월간 갇혀 있는 동안 썼다.

이 책은 출판사의 ‘리폼드 시리즈’ 10번째 책이다. 시대를 초월한 개혁주의자들의 양서를 원문에 충실하면서 읽기 쉽게 현대적으로 편집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천로역정>을 필두로 리처드 벡스터의 <참 목자상>, 조나단 에드워즈의 <순전한 헌신>, 존 오웬의 <그리스도의 죽으심>,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