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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순서

코르넬리스 프롱크 | 그책의사람들 | 104쪽 | 5,000원

제목이 흥미롭다. <도르트 신조 강해>, <은혜 교리>,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으로 보는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 시리즈 등을 쓴, 청교도개혁신학교 코르넬리스 프롱크 교수는 신작 <구원의 순서(원제 The Way of Salvation)>에서 구원의 순차적 단계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라틴어로 오르도 살루티스(Ordo salutis)인 ‘구원의 순서’는, 믿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에 대한 단계 혹은 과정을 뜻한다. 특히 로마서 8장 29-30절에 기초해 구원을 적용하는 성령의 사역에서 연이은 단계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구원의 순서(길)’나 ‘순서들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종교개혁 이후 칼빈주의자와 고전적 아르미니우스주의자와 루터주의자 등이 의견 충돌을 보여왔고, 최근 칼 바르트나 베르까우어, 헤르만 리델보스 등은 비판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의 특별한 요소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구원의 요소들은 개혁주의 신조들,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들어 있고 이 요소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존 번연의 <천로역정>으로, 구원의 길을 순례자가 하늘나라로 가는 여정에 비유하여 그려놓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얻으신 구속을 택하신 자들의 마음에 적용하시고자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방식을 따라, 저자는 구원의 순서를 ①소명 ②중생 ③회심 ④믿음 ⑤칭의 ⑥성화 등의 단계로 나눴다. 북미자유개혁교회 교단교육용 교재로 만들어진 책으로, 단계별 공과공부나 새신자반 교재로 적합하다.

소명은 ‘강력하고 변함없는 부르심으로, 하나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랑의 열매’이고, 중생 혹은 거듭남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는 방식으로 부르실 때 일어나는 것이다. 회심은 죄에서 돌이키는 회개와 하나님을 향해 돌이키는 믿음으로, 회개는 생각과 마음과 의지의 변화를, 믿음은 확실한 지식과 견고한 신뢰로 이뤄진다. 칭의는 믿음에 뒤따르는 법적 용어로 하나님의 무죄 선언이며, 성화는 성령님께서 믿는 사람의 삶 가운데 새롭게 하시는 사역을 계속하시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