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조직신학회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명성교회(원로목사 김삼환)가 지난 3월 19일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과 이 교회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한 것과 관련, "편법 세습에 대하여 사회와 교계의 반대 목소리를 청종하라"고 촉구했다.

샬롬나비는 4일 발표한 논평에서 "교회법을 어기는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 결정은 재고되어야한다"며 "명성교회는 총회 헌법이 금하는 세습을 합병이라는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관철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세습을 금지한 교회헌법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한국 교계와 언론계의 비판을 직시해야한다"며 "교계 안팎에서는 500년 전 중세교회의 성직 매매와 세습으로 인한 타락을 질타하고 종교개혁으로 출범한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교회가 중세로 회귀하는 말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이러한 모든 비판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한다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김하나 목사는 합병에 대한 양심적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김하나 목사가 '편법이 아닌 불법'에 가까운 합병을 통해 교회를 세습했을 때 교회와 사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양심에 따라 거부 의사를 분명히 교회 앞에 밝혀야 한다. 그는 총회 앞에서 명성교회의 후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성직의 교권화 및 사유화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며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공교회를 사유화 하는 것이며, 교회 안팎으로 사회적 공공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변칙 세습으로 인한 교회의 명예실추와 신뢰 상실에 대해서 명성교회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형교회 목회자는 자기를 비우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김삼환 목사가 과감한 신앙고백적인 결단으로 명성교회 당회와 공동의회 결의를 거부하고, 깨끗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가 세습을 거부한다면 이후 한국교회의 병폐적 세습현상의 고리를 끊고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데 일조하는 모범이 되며, 역사적으로 머슴목회 철학을 실천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건강을 회복하고자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며 "희생과 섬김이 사라져가는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시대정신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자신을 비우고 오직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으로 섬김과 희생의 진정한 리더십을 회복하고, 이 시대의 탐욕과 잘못된 영성과 자폐적인 독선적 자세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명성교회는 교회합병이라는 편법 세습에 대하여 사회와 교계의 반대 목소리를 청종하라.
김삼환 목사 부자는 자신을 비우고 섬김과 희생의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 의해 세계적 메가 처치로 성장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의 하나이다. 김삼환 목사는 2015년 12월 27일 은퇴 당시 일 년 안에 후임 담임목사를 초빙하기로 하였지만, 현재 임시당회장으로 공 예배 설교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습"이라는 총회 불법을 피하기 위해서 금년 3월 11일 명성교회는 새벽기도회 직후 열린 정기 당회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새노래 명성교회와 전격적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대형교회 세습은 목회자가 교회 안의 부와 막강한 권력을 승계하기 때문에, 성직의 사유화와 당회장직 세습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예장 통합 총회는 물론 명성교회가 소속된 서울 동남노회 목회자 모임 마저 적극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교계와 사회에서 이렇듯 반대의 의견을 개진하는 이유는 통합총회 교단법에서 '세습'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이란 편법으로 세습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합총회 교단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명성교회의 합병 결의는 재고되어야 한다. 샬롬나비는 명성교회의 합병결의에 대하여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며, 양식있는 교계 지도자로 평가받는 김삼환 목사는 합리적인 처신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아래와 같이 표명한다.

1. 교회법을 어기는 명성교회의 변칙세습 결정은 재고되어야한다.

명성교회는 총회 헌법이 금하는 세습을 합병이라는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관철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세습을 금지한 교회헌법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 국가적으로는 헌법을 위반하여 대통령이 탄핵, 파면, 수감기소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 있다. 그런데 "신앙 공동체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교회법을 어기는 명성교회의 결정에 대해 한국교회와 사회는 실망을 하고 있다. 김삼환 목사는 후임청빙위원회에 김하나 목사를 후임 후보군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었다. 이번 사태가 김삼환 목사의 해외 출장 중에 일어난 일로서 앞으로 김 목사의 대처 방식에 따라 그의 진목면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는 한국교회와 일반 국민의 염려와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3월 26일 주일 예배시 "너무 반대하지 마라... 경부고속도로 얼마나 반대했나" "너무 그러지 마라. 어지간하면 따라가라"는 김삼환 목사의 발언은 당회의 변칙 세습 결정을 용인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 명성교회는 한국 교계와 언론계의 비판을 직시해야한다.

예장 통합 총회 소속 신학대학교 교수 78명은 명성교회의 합병 결의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의 성명서', 3월 18일에 발표한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 성명서', 3월 14일과 20일에 발표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성명서와 명성교회 청빙위원회 및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에게 드리는 기윤실의 공개편지'에서 제기한 비판을 명성교회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재벌 뺨치는 명성교회의 세습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한한겨레를 비롯한 한국 언론계의 비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교계 안팎에서는 500년 전 중세교회의 성직 매매와 세습으로 인한 타락을 질타하고 종교개혁으로 출범한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교회가 중세로 회귀하는 말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이러한 모든 비판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한다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3.  김하나 목사는 합병에 대한 양심적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한다.

김하나 목사는 2013년 종교개혁기념 세미나에서 신학생들 앞에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으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교회와 사회는 목회자들의 인격과 영성을 신뢰하지 못하여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김하나 목사가 '편법이 아닌 불법'에 가까운 합병을 통해 교회를 세습했을 때 교회와 사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양심에 따라 거부 의사를 분명히 교회 앞에 밝혀야 한다. 그는 총회 앞에서 명성교회의 후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

4. 성직의 교권화 및 사유화를 강력히 반대한다.

우리 사회는 대통령 실정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적폐를 청산하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5월9일 대선(大選)을 앞두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교회의 부패를 개혁하던 정신을 기리는 2017년 뜻 깊은 사순절 기간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하여 매일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 이 시대 참된 종교개혁 정신은 교회의 사유화를 가져오는 적폐 중 하나인 대형교회의 '세습'의 금지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며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공교회를 사유화 하는 것이며, 교회 안팎으로 사회적 공공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변칙 세습으로 인한 교회의 명예실추와 신뢰 상실에 대해서 명성교회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6. 대형교회 목회자는 자기를 비우는 모범을 보여야한다.

명성교회는 한국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형교회임을 명심해야한다. "교단법을 지키면서도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결정하기 위해 합병을 결의했다"는 논리는 세습을 과장한 편법임이 분명하니 사회적인 지탄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총회 안팎으로 번지고 있는 총회법과 노회규정 이탈 문제는 결국 명성교회의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바로 이때에 김 목사는 용단을 내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복음전파에 힘을 기울여 참다운 목회자상을 구현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는 자기를 비우는 모범을 한국교회 앞에 진솔하게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김삼환 목사는 머슴 목회철학을 가지고 명성교회를 오늘날까지 이루어왔다. 머슴 목회철학은 목회자란 하나님의 머슴이요 교인들의 머슴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던 김삼환 목사가 교단의 총회장이 되고 거대한 교회당을 짓고 난 후 교회의 머슴에서 교회의 황제로 변질하지 않았나 그를 아끼고 존경하는 많은 성도들은 우려하고 있다. 첫 사랑을 되찾고 머슴 목회철학을 실천하기 바란다. 김삼환 목사가 과감한 신앙고백적인 결단으로 명성교회 당회와 공동의회 결의를 거부하고, 깨끗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가 세습을 거부한다면 이후 한국교회의 병폐적 세습현상의 고리를 끊고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데 일조하는 모범이 되며, 역사적으로 머슴목회 철학을 실천한 귀감이 될 것이다.

7. 한국교회의 건강을 회복하고자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빙자한 합병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한국교회와 우리 자신 안에 만연해 있는 뿌리 깊은 이기심과 권력욕을 인식하며 회개해야 하겠다. 사회가 심히 혼란스럽고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한국교회가 진정한 희생과 섬김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하겠다. 한국교회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진정성을 발휘하여 소망을 잃어가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찾는 사순절의 절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희생과 섬김이 사라져가는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시대정신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자신을 비우고 오직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으로 섬김과 희생의 진정한 리더십을 회복하고, 이 시대의 탐욕과 잘못된 영성과 자폐적인 독선적 자세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다.

2017년 4월 4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